미래에셋운용의 펀드들은 지난달 수탁액 전체 증가금액 가운데 25% 가량을 끌어모으며 기세를 떨쳤다. 그러나 하락장에서 낙폭이 커지면서 대부분 펀드들의 1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체면을 구기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23개다. 이 가운데 1개월 수익률(기준일 8월7일)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14개에 이른다.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도 1%를 넘는 펀드는 '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1.04%) 1개뿐이다. 나머지 플러스 수익률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0.5%미만이 대부분이다.
국내주식형 펀드(387개)의 1개월 유형평균이 0.52%로 낮았음을 감안하더라도 미래에셋계열펀드 수익률 저하는 두드러진다.
'솔로몬나이스주식형1'과 '나이스주식1'은 1개월 수익률이 각각 -2.80%와 -2.53%를 작성했다. 7월 이후 한달여간 미래에셋운용 펀드 가운데 2976억원으로 가장 많은 설정액 증가를 가져온 '디스커버리주식형'은 1개월 수익률이 -1.42%이다.
2819억원의 설정액이 늘어난 '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도 -0.05%로 원금을 까먹고 있다. 이밖에 '3억만들기배당주식 1(CLASS-A)'과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 1'도 각각 1개월 수익률이 -1.31%와 -1.65%로 저조하다.
1주일 수익률은 하락폭이 더욱 높다. 23개 펀드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인다. 2% 이상 하락한 펀드가 9개이며 '3억만들기배당주식 1(CLASS-A)'은 1주 수익률이 -3.59%로 폭락했다.
그나마 '인디펜던스주식형 K- 2Class A'가 -0.77%로 선방하고 있다.
이날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조94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 증가액 12조3350억원 가운데 23.8%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다. 지난달 펀드 가입자들의 수탁금액 중 4분의 1 정도를 흡수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미래에셋운용 펀드 가입자들은 급작스러운 조정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의 펀드는 성장성 높은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승장에서는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하락장에서는 낙폭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최근 펀드 열풍에 휩싸여 판매처에서 권하는 펀드를 무작정 드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며 "여러 곳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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