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2Q 흑전 '절반의 성공'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 | 2007.08.07 13:16

영업력보다 탁월한 관리가 견인..성장탄력 붙은 기업시장 '눈독'

하나로텔레콤이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지난 1분기만 해도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로텔레콤이 올 2분기에 2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당당히 '흑자' 달성을 한 것이다.

7일 하나로텔레콤은 올 2분기동안 4617억원의 매출과 194억원의 영업이익 그리고 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실적은 사상 최대규모고, 2년만에 거둔 분기별 흑자다.

1분기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96억원의 적자를 면치못했던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흑자전환 가능하다'고 말했던 터라, 이번 분기 흑자전환은 하나로 입장에선 의미가 적지않다.

하나로텔레콤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여느 시기보다 좋은 편이다. 1분기도 분기별 최대 실적이라고 했는데, 2분기는 1분기 매출을 갈아치우며 분기별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의 영업이익도 318억원으로 최대 규모고, EBITDA마진은 31.1%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적자폭이 커서 2분기 흑자를 내고도 상반기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흑자를 디딤돌 삼아 하반기동안 실적을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 하나로텔레콤 올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흑자요인은 탁월한 관리능력?

하나로텔레콤이 2분기동안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관리능력의 힘'으로 평가된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기업사업 등 사업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이는 반면, 마케팅 비용을 비롯해 현금흐름이 아주 향상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들어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하나TV'도 2분기동안 의미있는 성장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에 크게 기여할 정도의 볼륨은 아니다. 하나TV는 2분기동안 77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가입자는 1분기에 비해 12만명밖에 늘지 않았다. 하나로는 "하나TV 가입자는 7월말 기준 50만명이며, 대부분 유료가입자라서 의미가 크다"고 내세우지만, 하나TV에 쏟아부은 광고선전비와 마케팅비를 감안하면 순이익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나로텔레콤의 말처럼 하나TV는 가입자가 100만 고지를 넘어서야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하나TV는 내리막길을 걷는 초고속인터넷 매출의 버팀몫 역할은 톡톡히 했다. 모뎀 임대수익 감소로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소폭 하락했던 것을 하나TV 가입자 순증이 떠받쳤던 것이다. 이 덕분에 초고속인터넷 매출(2730억원)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해 18억원 늘었다.

전화사업 성장도 여전히 '게걸음'이다. 전화 가입자는 2분기동안 6만6000명이 늘었지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한 1302억원을 거두면서 겨우 8억원을 불리는데 그쳤다.


◇흑자위해 기업시장 '정조준'

전화사업에서 특이한 점은 가정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억원 줄어든 대신, 기업시장 매출은 36억원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가정시장의 적자를 기업시장이 메운 셈이다.

이같은 경향은 전화사업 외에 다른 사업에서도 두드러진다. 기업대상으로 하는 전용회선 매출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사업 매출이 약진한 것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하나로의 전용회선 매출은 전분기 대비 6.7% 증가한 300억원 규모다. 1분기보다 19억원이 늘었다. IDC와 솔루션사업은 30.5%의 큰폭 성장을 보였다. IDC매출은 전분기 대비 16억원, 솔루션은 46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가정용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사업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총 11억원 정도 마이너스가 났지만, 기업시장 대상 사업분야 매출은 역으로 총 116억원 가량 늘었다.

기업시장은 가정시장에 비해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들뿐만 아니라 단위 매출규모가 커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하나로도 바로 이같은 점을 직시하며, 최근들어 기업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솔루션사업의 탄력적 성장을 위해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중소규모 기업대상 통합커뮤니케이션(UC)같은 컨버전스 상품판매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하나로는 "앞으로도 망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적극 물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하나로가 2분기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비용 절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2분기 마케팅 비용의 절감폭이 전기 대비 22억원에 불과해 결정적인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광동축혼합망(HFC)의 자가망 전환에 따른 통신설비 사용료가 13억원 가량 줄었고 감가상각비가 36억원 정도 감소된 영향과 합쳐져 '비용절감'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가망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비(CAPEX)는 2분기에 741억원 늘었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원년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성장 동력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결합상품 중심의 효과적인 마케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실적관련 컨퍼런스콜은 7일 오후 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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