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 안뜨네!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 2007.08.06 16:30

삼성·LG전자 "OEM '구글폰' 안만든다"..이통사 "위력없다"

구글이 모바일 광고시장을 겨냥해 직접 휴대폰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구글폰' 프로젝트는 휴대폰 생산 및 이동통신 서비스시장에 어떤 변수가 될까.
 
이에 대해 국내 관련업계는 "구글폰 띄우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고, 반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무덤덤한 반응들이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구글폰'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 '구글폰'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회사들도 "이미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네이트'나 '매직앤'같은 무선포털이 자리를 잡고 있고 네이버나 다음같은 유선 포털들도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어 '구글폰'이 나온다 하더라도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M으로는 구글폰 안 만든다"

'구글폰'의 구체적인 사업전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휴대폰 생산 방식으로 보면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예측된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휴대폰을 개발해 OEM으로 '구글폰'을 생산하는 방식이 하나다. 또 하나는 노키아나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기존 휴대폰 업체들과 협력해 모바일 검색과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맞춤형 휴대폰을 만드는 방식이다.

OEM 방식 '구글폰' 프로젝트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제히 "OEM 방식으로는 '구글폰'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또 "구글폰이 OEM으로 결정되면 국내 업체들 뿐 아니라 세계적 휴대폰 업체 대부분이 사업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이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누구도 달가와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구글폰' 프로젝트를 보도한 외신들 가운데 일부는 LG전자를 '구글폰'의 유력한 파트너로 지목한 바 있다. '구글폰'의 협력업체가 되면 막대한 양의 휴대폰을 생산해 유통할 수 있는 메리트를 얻을 수 있어 LG전자에 큰 호재라는 것.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단순 생산'만 하는 것으로는 '구글폰'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과 이메일 기능을 강화한 특화폰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 휴대폰 업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는 반응들이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이미 4개 기종의 '구글폰'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2개 기종의 '구글폰'을 해외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글의 검색과 이메일, 지도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는 구글폰을 만들어 구글과 탄탄한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결국 '구글폰'의 사업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지든 휴대폰 업계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국내 휴대폰 업계의 분석이다.

◆ "모바일 구글, 한국시장 공략 쉽지 않을 것"

' 검색 황제' 구글이 무선인터넷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안방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아직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유선 인터넷에서도 우리나라는 구글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던 시장. 무선인터넷 시장은 더 장벽이 높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유선시장의 강자인 네이버나 다음이 이미 수년전부터 국내 이동통신망 특성과 사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업준비를 해온데다 통신 사업자들의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포털들도 이동전화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구글과의 협력이 새로운 서비스 유형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난해 구글과 사업협력을 논의한 바 있으나 양사간 이견이 있어 협력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양사의 협력 논의 조차 뜸하다는 것이다.

KTF는 "구글과의 구체적인 사업협력 논의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예정된 협력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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