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전피해 관전법 '딴판'(상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7.08.06 16:08

회사측 피해액 400억 발표…애널들 최대 3000억까지 추정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라인 정전 사고로 인한 실제 피해액은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가 최대 400억원이라고 공식 발표를 했지만 여전히 증권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회사측 공식 발표를 그대로 수용하는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피해액이 회사측 주장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란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제품생산에 한달가량 걸리는 반도체 공정 여러개 라인이 동시에 멈춰선 정황에서 수율이 원래대로 복귀하는 시점까지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모두 고려해야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추정근거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피해규모가 회사측 발표보다 10배 가까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 피해규모 3000억원 이상 추정도

피해규모를 회사측 발표보다 많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반도체 라인의 특성을 안다면 회사측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라인에 웨이퍼를 넣은 후 제품이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한달 이상 걸린다"며 "몇십분을 라인이 섰다면 핵심공정에 들어가 있는 제품들은 못쓰게 되므로 최소 라인에 들어가 있던 제품의 절반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한달 생산량 중 최소 보름치 정도의 생산량이 날아갔다고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복구상황을 실제상황보다 과장되게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상당 시간을 6개 라인이 멈췄는데 그 안에 있던 웨이퍼 불량률이 낮을 수 없고, 정상적 수율을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텐데 복구상황이 예상보다 너무 빠른데 대한 의혹 제기다.

박 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전가동까지 2일이 소요되고, 수율회복까지 3주가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 생산차질규모는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초점이 낸드 플래시 부분에만 맞춰져 있는데 시스템 LSI 반도체쪽도 섰다"며 "직접 피해외에 생산을 못해 보는 기회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가 최소 3000억원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 회사 발표 수용 애널리스트들도 추가 피해 가능성엔 동조

삼성전자측 발표를 수용하는 쪽의 애널리스트들도 공식 발표액보다는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추정했다. 역시 직접적 피해액 외에 잃게 될 기회비용을 고려한 추정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전사고가 난) K2 공장의 전체 정전이 25분 수준으로 길지 않고, 12인치 라인인 14라인이 더 빠르게 복구돼 전공정 전체 물량의 약 10~15%만의 웨이퍼가 손상을 입은 것 같다"며 피해액을 1000억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피해와 복구 정도에 대해 회사측 발표를 감안했지만 전체적인 피해규모 추정액은 회사측 발표보다 2배 이상 많이 잡은 셈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피해규모를 400억원에서 900억원 사이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생산 피해규모는 400억원 수준이지만 수율 정상화에 5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피해규모는 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서로 다른 피해 추정규모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피해 상황을 직접 정밀히 들여다 보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규모를 추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회사의 공식 발표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삼성전자도 생각을 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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