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지주사 후보군' 부상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08.06 16:09

김승연 회장, 한화에 석화 주식 매각…롯데, 지분정리·해외투자로 필요성

대기업의 지주사 전환이 상반기 증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동한 가운데 차기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계열사간 지분 정리로 전환 작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체제 정비 가능성도 점쳐진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보유 중이던 한화석유화학 주식 156만주(1.56%)를 한화에 매각했다.

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한화석유화학 지분은 45.41%로 변함이 없지만 김 회장은 한화 주식에 집중하고 한화는 관계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한화석화 주식 처분으로 388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한화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 회장의 한화 지분은 22.78%로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할 경우 35%대여서 안정적 경영권 행사에는 다소 미흡하다. 이에 따라 388억여원을 활용해 한화 주식 70여만주(0.8 ~ 0.9%)를 추가취득할 수 있다는 것.

한화는 한화석유화학(40.29%) 외에 한화개발(52.3%), 한화리조트(50%), 한화건설(100%) 등을 보유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예금보험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생명 소유 관계 정리가 끝나고 김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가시화되면 한화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사업 강화와 2세 경영인 체제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롯데그룹에 대한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신격호 회장의 나이(85세와 신동주, 신동빈 부회장의 지위향상, 지분 교통정리, 해외(베트남, 러시아, 인도, 차이나 등) 사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지주사 전환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부회장 등이 전 계열사 지분을 늘려가기는 어려운 만큼 지주사에 대한 주식매집에 집중해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의 핵심기업이 될 수 있는 곳은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제과를 꼽고 2곳 이상이 지주사로 전환될 수 있다고도 점쳤다.

호텔롯데는 롯데캐피탈(27.33%), 롯데건설(46.9%), 롯데쇼핑(9.29%), 롯데칠성(5.92%) 등을 갖고 있고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79%), 롯데카드(92.5%), 롯데리아(19.9%), 롯데베트남쇼핑(100%) 등을 보유 중이다. 롯데제과도 롯데칠성(9.88%), 롯데삼강(9.79%), 롯데쇼핑(8.52%) 등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도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은 지금보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계열사들이 저평가돼 있는 만큼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주요 계열사의 상호 출자 지분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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