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vs정동영, 불뿜은 연설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8.05 18:08

천정배 의원은 양비론(兩非論) 펼쳐

손학규와 정동영, 정동영과 손학규.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창당대회에서 두 사람의 연설전이 불을 뿜었다. 우리당 주자들이 불참, 천정배 의원까지 대선주자 3명만 참석했지만 그래도 이들의 연설순서는 가장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민감한 쟁점에 입장차가 분명했지만 상호 비방은 자제했다. '진검 승부'를 다음으로 미룬 모양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손 전 지사. '강의형' 연설이란 평소 느낌과 사뭇 달랐다. '1위 주자'로서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듯 그는 연설 내내 목청 높여 호소했다.

"80년 광주를 털고 가자"는 3일 광주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광주정신은 영원한 민족 정신이고 찬란히 빛날 우리 정신의 바탕"이라면서도 "광주정신을 세계로, 미래로 발전시켜 선진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고 외쳤다.

민심대장정은 손 전 지사에게 '저작권'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점을 살려 "전남 장성에서 만난 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아주머니" 등을 언급하며 자신만이 민심(民心)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의 달인' 정 전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지자들이 정 전 의장의 주제가를 부르며 이름을 연호, 한참동안 연설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광주관련 발언을 의식한 듯 영화 '화려한 휴가'를 꺼냈다. "개봉 일주일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광주가 덮어야 할 과거가 아니라 진행되는 미래란 것을 웅변하고 있다"며 "군사독재 잔재, 지역주의, 광주학살 후예 세력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뭉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예비후보에 화살을 돌려 "투기꾼 대통령이나 광주 짓밟은 과거세력이 차기정부를 차지한다면 서민과 약자들 눈에서 눈물을 닦는 것은 결단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은 두 사람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후보는 필패"라며 "어정쩡한 중도실용을 내세우거나 우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후보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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