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잇따른 인원감축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7.08.02 14:09

특허만료 및 제네릭 공세 속 비용절감 나서

주력제품의 특허만료와 제네릭의약품의 공세 속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 등이 전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력감축이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초 머크, 화이자 등이 정리해고와 생산설비 폐쇄를 발표한 뒤의 일이다.

세계적 생활건강용품 기업 존슨앤존슨은 지난달 말 전체 인력의 4% 수준인 48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 부문의 인력감축과 생산시설 폐쇄가 주된 골자다.

존슨앤존슨은 의약품 제조 규모로 전세계 5위의 회사. 전세계 57개국에 12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의약품 분야 주력 제품으로 항정신병약인 '리스페달(2006년 매출 41억 달러), ' 두통약 '토파맥스(20억 달러)' 등을 주력제품으로 두고 있으나 각각 내년 6월과 2009년 3월 특허만료가 다가오며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었다.

특히 최근 또다른 주력제품 중 하나인 빈혈약 '프로크리트'와 스텐트(심장동맥을 넓히는데 사용되는 금속그물망) 제품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매출이 감소, 시장의 우려를 샀다.

존슨앤존슨은 이번 감원으로 올 하반기 5억5000만 달러~7억5000만 달러 규모의 감원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13억~16억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슷한 시기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도 전세계 76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까지 3000여명을 감원할 것이라던 당초 계획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보부서의 1800명, 연구.개발 부서의 700명, 판매.마케팅 부서의 1800명 등을 감원할 예정이다. 제조.판매 부서의 감원 숫자는 지난 2월 발표한 3000명에서 늘어난 3300명이 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사의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산억제제 '넥시움'은 지난 2분기 미국내 매출이 1% 감소했고, 고지혈증 치료제 '크리스토'는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8.6%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정리해고로 2010년까지 매년 9억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파이프라인을 바이오생물 의약품 및 생물유기체에 기반한 신약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백신제조업체인 메드이뮨을 인수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원감축 규모는 전체의 11%로 지난 1월 화이자의 인원감축 비율과 비슷하다. 당시 화이자는 '비아그라'와 '리피토' 등 주력제품의 부진.신약 개발 실패 등을 이유로 전세계 1만명(10%)의 인원을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에도 미국내 직원의 20%인 2000여명을 해고한 바 있다. 머크 역시 지난해 7000여명의 직원감축 및 공장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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