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그 한켠의 그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08.01 18:08

중소기업·영세 자영업체엔 '먼 나라 일'

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서비스업 생산 등의 경기지표는 '개선' 일색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건설사처럼 경기회복의 햇볕이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이들에게 경기회복은 여전히 '먼 나라 일'일 뿐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작년 동월 대비 7.5%로, 4년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금융·보험업의 생산 증가율은 무려 19%에 달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의 절반인 3.6%포인트가 금융·보험업에서 나왔다. 증시 활황의 덕이 컸다.

반면 종사자 수가 많고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도소매업종의 생산 증가율은 4%에 그쳤다.

소매업에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경기회복의 영향권에서 소외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60㎡ 이하 소규모 소매점의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오히려 9% 줄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의 생산이 9%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올들어 소규모 소매점의 설 연휴가 낀 2월(4% 증가)를 제외하고는 매월 마이너스였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환위기 때 급격히 늘어난 영세 자영업자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도 규모 별로 명암이 뚜렷하다. 지난달 중소 제조업체(종업원 300명 미만)의 생산 증가율은 1%대에 그쳤다. 전월(3%)보다 더 낮아졌다. 반면 지난달 대기업의 생산은 오히려 11%나 늘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수출 중소기업의 89%가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8%는 적자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건설경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건설기성액은 작년에 비해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공공부문에서 10%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민간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이 오히려 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투자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지난달 건설 수주액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피한 것일 뿐 실제로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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