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3등 당첨자, 당첨금 전액 기부

머니투데이 신영범 인턴기자 | 2007.08.01 15:31

금승호씨, 세금 빼고 132만원 아름다운재단에 봉투채 기부

↑금승호씨

로또복권 당첨자가 당첨금을 봉투채 기부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금승호(41)씨. 242회 로또 추첨 다음날인 23일, 그는 로또복권 3등 당첨금 중 세금을 뺀 132만원 전액을 아름다운재단 '1%기금'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공익단체지원사업에 쓰인다.

기업M&A 전문회사인 다음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금씨는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또를 가끔씩 사는데 농담 삼아서 당첨된다면 상금 전액을 모두 기부금으로 낼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며 "그래서 당첨이 되자 마자 가족보다 먼저 아름다운재단에 연락하고 당첨금을 들고가 기부했다"고 말했다.

"가족한테 로또 당첨이 되었다고, 그 돈을 모두 기부했다고 말했는데도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아내가 로또 당첨 기념으로 회식이나 하자 해서 밥 한끼 먹고 넘어갔습니다. 그 뒤론 아무 이야기도 없네요."


그는 "로또 1등에 당첨되었더라도 모두 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욕심은 부리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며 "지금 비록 전세집에 살지만 회사 잘 되고 빚 없이 살고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첨금을 모두 기부하니 다른 당첨자들처럼 도망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부터 아름다운재단에 정기 기부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시신 기증 서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씨의 기부담이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대단하다", "존경스럽다"는 댓글로 반응했다.

아이디 '아름답습니다'는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며 "금승호님의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며 저도 그렇게 살아가기로 다짐한다"고 썼다. 아이디 '나도따라'는 "손을 붙잡고 기운을 받고 싶은 결단"이라며 "정말 대단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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