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아이콜스, 이상한 '결자해지'(상보)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7.07.31 16:19

횡령 혐의 前대표들, 사태수습에 필요하다며 번갈아 복직시켜

UC아이콜스(옛 아이콜스)가 횡령 혐의로 물러났던 전임 대표이사들을 번갈아 대표직에 복직시키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임 대표이사에 대한 횡령혐의 소송도 취하, 대규모 횡령을 저지른 장본인들이 법적 책임을 피하는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UC아이콜스는 전날 박권 전 대표이사 대신 이승훈 전 대표이사를 대표직에 복직시켰다.

이승훈 대표를 횡령죄로 고소한 지 12일만이다. 이승훈 대표는 지난해 10월 박권 전 대표와 함께 UC아이콜스 각자대표에 취임했었으며, 올 6월에는 계열사인 신지소프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들은 6월말 UC아이콜스에서 202억원, 신지소프트에서 220억원 규모의 대표모 횡령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면서 나란히 UC아이콜스와 신지소프트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UC아이콜스는 이후 이승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죄로 고소하고, 박권 전 대표는 조기 사태 해결에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대표직에 복직시켰다. 박 전 대표는 복귀한 지 4일만인 지난 22일 주가조작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번 이승훈 대표의 복직 사유도 박권 전 대표의 복직 때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현재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승훈 대표의 최측근 인사는 "회사측에서 먼저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이승훈 대표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안다"며 "채권자들과의 원활한 합의를 위해 이 대표를 복직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C아이콜스는 이승훈씨를 대표이사직에 복직시킨 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슬며시 소송을 취하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고소 취하와는 별개로 횡령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소 취하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로써 횡령 혐의 대상자인 박권 전 대표와 이승훈 대표 모두 직접적으로 횡령죄로 고소되는 일을 피하게 됐다.

한편 UC아이콜스는 이날 4일만에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전날 대비 305원(14.99%) 오른 2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지소프트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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