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증권사 IPO팀장 "韓증시, IPO 매력없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08.01 09:50

정재삼 전 대신證 팀장 中현지서 금융학 석사 논문

오는 8월17일 한국증시 사상 최초로 중국회사 3노드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전직 증권사 기업공개(IPO)팀장이 중국 현지에서 '중국기업의 한국증권시장 상장에 대한 원인과 대책연구'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재삼 전 대신증권 IPO팀장(사진).

중국과 IPO 시장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지난 2002년 홀연 대신증권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공부에 매달린지 5년만인 지난 6월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국제경제무역대학원에서 금융학 석사를 수여받았다.

정 전 팀장의 이번 논문은 개인적인 성과로는 물론, 한국증시로서도 의미가 깊다.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외국회사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해 왔지만 코스피시장에 상장예정이었던 화풍방직은 정확한 재무정보 제공을 위해 상장일정이 연기됐으며 3노드와 화풍방직 이후 아직까지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중국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또 한국 증권가에서 IPO를 담당했던 실무자로서 한국증시 IPO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가 중국기업의 IPO를 고찰했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그는 논문에서 중국기업들의 발전에 따라 상해, 심천 등 국내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의 상장준비로 상장이 지연되고 있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이 새로운 상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팀장은 한국시장 상장비용이 미국과 홍콩의 각각 1/3, 1/2수준으로 낮고 한국 IPO시장의 개방으로 중국기업들이 상장기간 단축, 증자의 원활함이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중국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으므로 중국기업은 이런 한국의 '중국열기'를 충분히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현지 반응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상해와 심천 시장이 지난해부터 급성장한데다 홍콩 증시 등과 비교할 때 한국증시는 여전히 '낙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국'인 중국이 '소국'인 한국을 낮게 보는 '중화주의'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유치를 위해 한국시장의 우세함과 자본주의 발전방향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뉴욕과 나스닥 거래소는 북경에 대표사무처를 설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보통신(IT), 기계 제조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국증시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한국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알릴 것을 주문했다. 3노드도 자금조달보다는 IT 시너지를 위해 한국시장 상장을 선택했다고 알린 바 있다.

지난 1월부터 중국 한 온라인사이트에 칼럼을 게재하고 부동산·주식투자 컨설팅사 한증한략(KICB) 설립한 정 전 팀장은 "여의도를 떠날때부터 중국과 IPO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에서 IPO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중국에서의 사업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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