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라 외자유치 시작부터 '삐걱'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7.30 11:26

법정다툼, 지자체와 갈등..WTC컨 외자유치 '기대반 우려 반'

7조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통한 인천청라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삐걱'되고 있다.

30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청라지구 개발 시행사인 토공이 지난해 8월 국제공모한 3개 외자유치사업 중 2개가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청라지구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투자 규모가 큰 '국제업무타운' 개발사업(총사업비 6조3000원) 의 경우 발주처인 토공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자격을 취소하고 차순위자인 포스코건설에게 넘겼다.

토공은 취소 사유를 "대우 컨소시엄이 제출한 협약서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고 당초 협약기한인 지난해 11월을 6개월 이상 넘기는 등 본계약이 지연돼 사업자를 재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약체결 보증금(630억원)을 떼일 처지에 놓인 대우건설은 사업권자 교체 무효소송과 지위승계 무효 가처분소송을 낸 상태.

이같은 법정다툼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사업지연의 장기화는 물론 다른 프로젝트 개발 일정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1186억원이 투입되는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도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다.

토공은 국제공모에서 판개아-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 협상을 벌여왔지만 해당 부지에 산업자원부가 추진 중인 '로봇랜드'를 유치하려는 인천시와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당초 구상한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다.


10개 업체가 참가한 이 컨소시엄은 2020년까지 아시안 컬처파크, 레포츠파크, 아쿠아파크 등의 주제를 갖춘 종합형 레저.문화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나 인천시의 요청에 따라 로봇랜드 유치가 결정되면 사업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시에 제출한 상태다.

국제공모에서 10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테마파크형 골프장' 사업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맥쿼리-롯데건설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맺고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

토공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연내 본 협약 체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토공은 내년 개발계획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으면서 업계 일각에선 5조 7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WTC컨소시엄에 대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6일 5조7000억원을 투입, 77층 쌍둥이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금융ㆍ상업복합단지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참여업체와 자금조달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

WTC컨소시엄 노기헌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자기업들이 회사명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아 밝히지 못하는 것일 뿐 재정경제부와 토공에는 명단을 제출한 상태"라며 "계약이 마무리된 2개월 뒤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WTC청라컨소시엄 노기헌 대표는 지난해 WTC에너지그룹 대표로, 여수시와 춘천에서도 국제무역센터를 추진했다가 강원도의회가 WTC에너지 그룹의 실체와 사업수행능력에 의문을 제기하자 사업추진을 백지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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