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31일자로 <나주목 관아와 향교>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다.
또 지방문화재인 <신안 김환기가옥>, <강진 영랑생가>가 문화재청의 심의기구인 중앙문화재위원회(민속문화재분과)의 회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승격 지정 예고된다고 밝혔다.
신안 김환기 가옥(사진 위)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읍동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옥 좌측에 안채가 자리하고 우측에는 화실을 배치하였다.
안채는 20세기 초에 지은 건물로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가 어린 시절과 광복 후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원형이 잘 간직되어 있다. 우측 화실은 수화가 주로 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내려와 작업을 하였던 곳이다.
이 가옥은 작가의 위치와 업적을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점과 전통성은 사라지고 편리성을 중시한 생활공간으로 변용되어 근대초기에 나타난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하고 있다.
강진 영랑생가(사진 아래)는 시인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 1903~1950)이 태어난 곳으로 전형적인 부농가집의 생활공간이다.
기능적인 특징과 더불어 배산과 조망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적 정서가 체감되는 곳으로서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에게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강진 영랑생가는 현대문학사에 있어서 큰 자취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생가라는 역사문화적인 가치와 함께 20세기 초반 전통한옥과 근대 건축물의 과도기 가옥으로서 문화변용의 한 형태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전남 나주 <나주목 관아와 향교>가 오는 31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다.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변하긴 했으나,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조선시대 지방행정 및 교육기관의 입지조건과 건축적 양식이 담겨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아 건물 가운데 핵심시설로는 각 행정단위 수령이 집무를 보던 동헌과 수령이 살던 내아, 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셔놓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고 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하던 객사가 있었다.
특히 각 고을에는 현재 공립학교격인 향교가 존재하였다.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나주가 전라도에서 전주부(全州府) 다음으로 가장 큰 고을이었듯이 객사인 금성관도 다른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웅장한 규모와 격식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금성관은 동·서익청이 없어지고 정청(중앙부) 부분만 남아 있었으나 발굴조사 등 원형 고증을 통하여 2005년에 서익청을 복원하였다.
동익청은 내년까지 복원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또한 동헌 등 많은 관아건물은 없어졌으나 목사가 살던 내아와 관아의 정문인 정수루가 남아 있어 관아의 옛 모습 및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고 있다.
나주향교는 현재 보물 제394호로 지정된 대성전을 비롯하여 발굴조사 등 원형고증을 통해 2006년 복원한 명륜당과 동·서재가 배치된 규모인데, 다른 향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11칸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향교의 배치는 강학공간이 뒤에 있고, 제사공간이 앞에 있는 전묘후학의 형태로 조선시대의 향교건축 형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나주읍성과 나주목의 사라진 관아건물을 연차적으로 복원하여 조선시대 옛 고을의 모습을 되살려 문화체험 및 교육, 관광의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