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방문화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광주=박진수 기자 | 2007.07.30 11:33

신안 김환기 가옥, 강진 영랑생가, 나주목 관아와 향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전남도의 주요 지방문화재들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지정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31일자로 <나주목 관아와 향교>가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다.

또 지방문화재인 <신안 김환기가옥>, <강진 영랑생가>가 문화재청의 심의기구인 중앙문화재위원회(민속문화재분과)의 회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승격 지정 예고된다고 밝혔다.

신안 김환기 가옥(사진 위)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읍동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옥 좌측에 안채가 자리하고 우측에는 화실을 배치하였다.

▲ 전남 신안군 안좌면 읍동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 가옥


안채는 20세기 초에 지은 건물로 수화 김환기(樹話 金煥基, 1913~1974)가 어린 시절과 광복 후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원형이 잘 간직되어 있다. 우측 화실은 수화가 주로 방학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내려와 작업을 하였던 곳이다.

이 가옥은 작가의 위치와 업적을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점과 전통성은 사라지고 편리성을 중시한 생활공간으로 변용되어 근대초기에 나타난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하고 있다.

강진 영랑생가(사진 아래)는 시인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 1903~1950)이 태어난 곳으로 전형적인 부농가집의 생활공간이다.

▲ 시인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 1903~1950)의 생가(전남 강진)


기능적인 특징과 더불어 배산과 조망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적 정서가 체감되는 곳으로서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에게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강진 영랑생가는 현대문학사에 있어서 큰 자취를 남긴 영랑 김윤식의 생가라는 역사문화적인 가치와 함께 20세기 초반 전통한옥과 근대 건축물의 과도기 가옥으로서 문화변용의 한 형태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전남 나주 <나주목 관아와 향교>가 오는 31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83호로 지정된다.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이 변하긴 했으나,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조선시대 지방행정 및 교육기관의 입지조건과 건축적 양식이 담겨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 나주목 관아 전경


관아 건물 가운데 핵심시설로는 각 행정단위 수령이 집무를 보던 동헌과 수령이 살던 내아, 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셔놓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고 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하던 객사가 있었다.

특히 각 고을에는 현재 공립학교격인 향교가 존재하였다.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나주가 전라도에서 전주부(全州府) 다음으로 가장 큰 고을이었듯이 객사인 금성관도 다른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웅장한 규모와 격식을 자랑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금성관은 동·서익청이 없어지고 정청(중앙부) 부분만 남아 있었으나 발굴조사 등 원형 고증을 통하여 2005년에 서익청을 복원하였다.

동익청은 내년까지 복원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또한 동헌 등 많은 관아건물은 없어졌으나 목사가 살던 내아와 관아의 정문인 정수루가 남아 있어 관아의 옛 모습 및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하고 있다.

나주향교는 현재 보물 제394호로 지정된 대성전을 비롯하여 발굴조사 등 원형고증을 통해 2006년 복원한 명륜당과 동·서재가 배치된 규모인데, 다른 향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11칸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향교의 배치는 강학공간이 뒤에 있고, 제사공간이 앞에 있는 전묘후학의 형태로 조선시대의 향교건축 형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전남도는 앞으로 나주읍성과 나주목의 사라진 관아건물을 연차적으로 복원하여 조선시대 옛 고을의 모습을 되살려 문화체험 및 교육, 관광의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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