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A건설사 어이없는 부도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7.07.29 17:39

[명동풍향계]건설경기 침체로 황당한 부도설 난무

부동산 시장이 '횡보'양상을 띠면서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달 신일의 흑자부도로 인해 종종 건설업체 위기론으로 비화되곤 한다.
 
하지만 건설업계 위기론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적잖다. 업체들이 상당 기간 수익을 쌓아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일 이후 문제가 발생한 곳은 없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일감이 다소 줄어들고, 지방 비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여건은 어려운 상태다.

◇우량업체 A사, 어이없는 부도설= 최근 건설업계에서 손꼽히는 우량 업체 A사의 부도설이 나돌았다. A사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쌓아논 현금도 많았던 탓에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소문이 꼬리를 물자 "어렵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라는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접한 명동은 급히 진상파악에 착수했으나 '사실무근'으로 결론지었다.

A사는 올 들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사업에 주력해 왔다. 최근 시행사들이 갖고 오는 사업 가운데 확실한 것 이외에는 모두 거절했다. 이처럼 '보수적인' 경영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오인될 수 있다. 특히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고 보면 그렇다.

실제 시행사들은 A사가 어렵다고 지레짐작해 위기설을 퍼트리고 다녔고, 이 소문이 확산되며 부도설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정작 A사는 토지공사에서 발주하는 공공분양 등 안정성이 높은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 김포지구 개발사업을 낙찰받아 1조2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B사도 비슷한 사례로, 명동시장에 한때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B사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소형 업체 한 곳이 부도난 게 와전돼 명동의 주목을 받았다.

명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현금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금융시장의 속성상 근거없는 소문이 증폭되며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데 이것이 오히려 걱정"이라고 말했다.

◇M&A설도 위기?= 건설업체의 위기설을 지피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인수·합병(M&A) 소문이다. 현재 영조주택, 명지건설 등 몇몇 건설사에 대한 M&A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과거와 비슷한 수준 이상은 아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우려가 제기된 상태에서 진행되다보니 위기론을 부풀리는 소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M&A의 경우 호황기보다는 불황기에 많이 이뤄지지만 이를 건설업 위기의 방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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