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탤런트 고두심(56)씨는 “나눔의 정신을 몇백년 전에 실천한 김만덕 할망(할머니의 제주방언)을 지금이라도 세계에 알려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만덕 할망이 우리 조상에게 쌀을 나눠주지 않았다면 제주 사람인 우리 조상이 굶어죽었을 것이고 나 역시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며 "할망은 크게 돈 버시고 크게 쓰신 거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가 고향이다.
이날 KCTV제주방송과 가진 좌담에서 김경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역시 "김만덕은 성공한 거상이자 조선시대에 여성의 공간을 늘린 페미니스트였다"며 "고액권에 김만덕을 싣고 우리 모두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09년 초 발행되는 고액권 화폐 발행을 앞두고 국민 여론조사와 화폐 도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초상인물과 보조 소재를 올 해 안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한 '김만덕의 나눔 쌀 천섬 쌓기' 행사에는 제주시민과 여성, 문화, 복지, 시민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김만덕의 뜻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나눔 쌀 천섬 쌓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날 퍼포먼스에 사용된 쌀 1227섬(10만2160㎏)은 제주시민 10여만명이 동참해 모은 것이다.
주최측은 "이는 당초 목표 1000섬보다 227섬이 더 모인 것"이라며 "제주시민의 마음을 담아 공동모금회를 통해 제주도의 복지시설, 소외층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 18년인 1769년 제주도에 큰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죽기에 이르자 1000금을 내놓아 양곡을 사다가 구호곡으로 베풀었다.
정조는 평민인 김만덕을 친히 궁에 불러 상을 내리기 위해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줬다. 추사 김정희는 김만덕의 은덕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은광연세(恩光衍世)'라는 글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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