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급락불구 흑자 비결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07.27 10:06

생산성 증대로 원가하락 일부 상쇄..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하이닉스반도체가 D램값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과 관련, 적자에서 수백억대의 흑자를 예상했었지만 하이닉스가 발표한 영업흑자는 1090억원에 달했다.

하이닉스가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D램값 급락을 출하량 증대로 어느 정도 상쇄한데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우려 뒤엎고 흑자 행진 지속= 당초 2/4분기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하이닉스가 2/4분기에 흑자 행진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6월 들어 D램 현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일부에서 적자를 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예상하지는 못했었다.

하이닉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D램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려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닉스에 따르면 2/4분기 D램 평균판매가는 전분기에 비해 43% 급락했지만 출하량은 21% 증가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80나노 제품과 300mm 생산 비중을 늘리면서 생산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2/4분기에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이 약 25% 증가한 것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출에서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16%에서 24%까지 높아졌다.


게다가 3/4분기 들어 D램 가격도 반등을 시작한데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견조한 상태여서 3/4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 유지= 하이닉스는 2/4분기에 주요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주요 메모리반도체 회사들 중 삼성전자와 엘피다만이 흑자를 냈고 마이크론, 키몬다는 모두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3300억원, 엘피다가 370억엔의 영업흑자를 냈다. 반면 마이크론과 키몬다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8%, 하이닉스는 6%, 엘피다는 3%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에는 시스템LSI 분야가 포함돼 있어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고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이닉스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원가경쟁력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M10은 지난 4월 300㎜ 팹으로는 세계 최초로 월간 웨이퍼 생산량 10만장을 넘는 기록을 세우는 등 생산성을 높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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