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가격 살빼기...'소비자 즐거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07.25 17:08

리덕틸 비만치료제 한달 약값 절반수준으로 인하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한국 애보트의 ‘리덕틸’의 독점체제가 깨지고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비만치료제의 가격파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리덕틸은 식욕억제제로 지난해 매출 250억원으로 600억원 정도였던 국내 전체 비만치료제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다. 리덕틸의 가격이 급락한 것은 지난 7월1일부터 리덕틸의 개량신약 승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슬리머’를 시작으로 대웅제약의 ‘엔비유’, 종근당 ‘실크라인’, 유한양행 ‘리덕타민’과 CJ ‘디아트라민’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거나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시장 수성을 노리는 한국애보트는 개량신약이 대거 쏟아져나오자 가격인하정책을 사용했다. 원래 한 달에 10만~12만원 들던 약값을 6만원대로 낮췄다. 개량신약을 내놓는 업체들과 가격경쟁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약사들은 리덕틸 개량신약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 이미 제품이 출시된 한미약품의 슬리머는 한 달 약값을 5만원 후반(1달 복용량 기준)로 대웅제약은 엔비유의 약값을 4만원 후반으로 낮춰 책정했다.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종근당과 유한양행 등도 오리지널 제품의 가격에 보다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개량신약 가격이 대폭 낮아지기보다는 4만원대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약회사 한 관계자는 “리덕틸 개량신약은 대형제약사들이 경쟁하는 구도”라며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는 식의 출혈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만치료제는 비급여(보험적용이 안 되는 약품)이기 때문에 비용을 감안하면 약가를 인하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4만원대 후반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치료제 가격파괴 현상은 연속적으로 다른 약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비만억제제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많이 팔렸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 리덕틸의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수요가 리덕틸과 리덕틸 개량신약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들 식욕억제제에서도 가격 인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됐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제약회사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는 반가운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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