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우리·외환銀 경영권행사 생각없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07.25 16:00

김호식 이사장 "기금 운영하는 '선량한 관리자' 의무 다할 것"

국민연금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리·외환은행 인수시 경영권 확보 문제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해외자본 등에 의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경우 애국심에 기댄 무조건적인 '백기사' 역할도 자처하지 않을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경영권 확보와 행사 문제는 정부나 매도주체의 방침에 따라 가변적임을 밝혀 여운을 남겼다.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서울 외신기자 클럽에서 가진 '국민연금 해외투자 활성화 추진'을 위한 언론사 경제ㆍ증권데스크 간담회에서 "우리ㆍ외환은행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있지만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 행사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경영권을 가진 예금보험공사(우리은행)와 론스타(외환은행), 정부의 향후 매각 방침에 따라 경영권 행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투기자본 등에 대한 국내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우호지분을 행사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기금을 운영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기금의 가치 보호를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백기사를 한다는 것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백기사로서 적대적 M&A에 대한 주주의 이익만 최대로 확보된다면 얼마든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20억 달러(약 1조8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최소 9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영하며 세계은행에도 10억 달러(약 9140억원) 상당의 금액을 위탁해 해외채권 투자도 박차를 가한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모건스탠리자산운용에 최소 5억달러, 18일 크레딧스위스자산운용에 최소 4억5000만달러 이상을 3년간 위탁운용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 세계은행에 향후 2년간 10억달러 상당을 해외채권 투자로 위탁키로 했다.

해외연기금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다연금운용위원회(CPPIB)와 MOU를 교환했고 24일에는 서울에서 네덜란드연금(ABP)의 아시아대표측과 MOU를 맺었다.

국민연금 김 이사장은 "해외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세계은행 등 다양한 기관들과 급변하는 기금 운용 환경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키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금의 자산운용에 관한 경험 교환을 통해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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