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베트남펀드.."성급한 환매자제"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7.07.24 14:50
지난해와 올초 고수익 기대로 '인기몰이'를 했던 베트남펀드가 최근 베트남 증시의 깊은 조정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펀드 대다수가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베트남펀드의 인기에 편승해 올초 가입한 투자자들은 한숨만 내쉬는 형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환매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베트남경제의 성장성과 잠재력 등을 감안해 인내를 갖고 기다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조정깊은 베트남증시=베트남펀드는 지난해 1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거칠 것 없던 베트남 증시에 힘입어 국내 설정액이 급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6월말 내놓은 '한국 월드와이드 베트남펀드'의 설정액은 출시 한달여만에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이후 각 증권사에서도 앞다퉈 베트남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며 연말 최대 관심펀드로 지목되기도 했다.

베트남펀드는 올해 3월까지 순항을 거듭했다. 지난 3월 20일 한국펀드평가 기준으로 앞선 1달간 해외투자펀드 가운데 베트남펀드가 유일하게 2%대의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같은기간 중국과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5.4%와 마이너스 9.1%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베트남펀드는 이후 베트남증시의 조정으로 뒷걸음질 쳤다. 베트남정부의 과열 경고에 따라 증시가 얼어붙었고 현재까지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베트남증시는 2006년 한해동안 144.5% 오른데 이어 올 들어서도 3월 중순까지 57.9%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3월12일 1170.67포인트를 고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24일 982.43을 기록하는 등 16.1% 내려앉은 채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한번 조정을 받은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베트남증시 영향으로 관련펀드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베트남 직접투자 8개 가운데 최근 6개월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4개 전부가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은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2.27%를 기록중이다. 미래에셋맵스운용의 '오퍼튜니티 베트남주식혼합1'도 6개월간 마이너스 1.56%의 수익률을 작성하고 있다.

1개월 수익률에서는 출시된 8개 펀드 가운데 7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다. 동양운용의 '베트남민영화 혼합1'은 1개월 수익률이 0.05%를 나타냈지만 제대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환매는 신중=베트남펀드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환매를 고려하는 것은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일시 과열에 따른 베트남정부의 견제로 증시가 게걸음을 걸고 있으며 경제 자체의 동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김남수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수석연구원은 "경제성장이 큰 그림에서 보면 베트남 증시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 언제든지 오름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동식 한국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도 "대기중인 외국인 투자자금도 많고 하반기 우량기업들의 상장이 대거 이뤄지면 다시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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