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중 허리가 삐끗" 레저형 디스크 증가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7.07.28 09:37

운동전 가벼운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필요

회사원 김모 씨(30)는 최근 친구들과 지리산을 찾았다가 정상에 도착할 즈음, 허리가 뻐근해지면서 통증이 왔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인데 너무 무리했나’라고 생각하는 찰나 허리뿐 아니라 다리에까지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한 시간여를 더 누워있어야 했다.

엉금엉금 산을 내려온 김씨가 병원을 찾은 결과 병명은 추간판 탈출증. 이른바 무리한 활동으로 발생한 ‘레저형 디스크’였다. 평소 사무실에서 앉아서 근무하던 시간이 대부분으로 전혀 운동을 않았다가 갑자기 무리가 되어 허리를 삐끗하면서 디스크가 탈출한 것이다.

주 5일 근무로 인한 레저인구의 증가로 ‘레저형 디스크’와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형 디스크’가 늘어나고 있다.

비수술 척추전문병원 자생한방병원이 2005년 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디스크로 내원한 환자 4만여명(3만9569명)을 조사한 결과, 2005년 전체 디스크 환자의 19%를 차지하던 레저활동으로 인한 디스크가 2006년 26%, 2007년(5월 현재) 2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고형 디스크 역시 2005년 3%에서 2006년 5%, 2007년 8%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일상생활 속의 자세, 직업, 스트레스, 일상사고 등으로 인한 생활형 디스크는 2005년 74%에서 66%(2006년), 60%(2007년)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이상호 원장은 “최근 레저인구의 증가로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주말 레저활동을 통해 갑자기 근육과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다가 척추 및 관절 관련 부상을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며 “특히 평소 가벼운 요통을 호소한 경험이 있는 경우 레저활동중 생긴 가벼운 부상이 심각한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최근 인기있는 레저활동은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산악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운동강도가 높은 활동이 많고, 여름이 되면서 윈드서핑, 수상스키나 제트스키 등의 역동적인 스포츠도 늘고 있다. 이같이 운동강도가 높은 레저활동은 사고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허리근육에 무리를 주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척추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주중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척추와 관절이 굳어있다가 주말에 레저활동을 통해 갑자기 척추와 관절을 과격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디스크의 위험이 더욱 높다. 레저활동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어주어 부상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레저활동 중 허리를 삐끗하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의 부상을 입으면 레저형 디스크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통증에 대한 대처를 잘 해주어야 심각한 디스크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 간단한 레저형 디스크 응급처지법을 알아본다.

◇삐끗한 허리 통증에는 냉찜질이 효과적= 무리하게 등산을 하거나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격한 운동을 하다보면 자칫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평평한 땅에 누워 몸을 안정시키고 얼음찜질을 통해 피부를 차게 식혀준다. 흔히 허리를 삔 증상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라 생각하지만 냉찜질을 해야 혈관이 수축되면서 뼈 쪽으로 피를 많이 보낼 수 있다. 찜질을 할 때는 누르거나 주무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단 부기가 가라앉으면 누워있는 상태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허리를 다친 후 2~3일이 지났는데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쭉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엉덩방아를 찧었다면 꼬리뼈 이상을 꼼꼼히 체크= 인라인스케이트나 제트스키를 즐기다 보면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다. 엉덩방아라고 하면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피겨요정 김연아가 척추디스크로 고생한 것도 엉덩방아를 찧다가 꼬리뼈를 다친 게 원인이었다. 꼬리뼈 통증 역시 냉찜질하여 부기를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이다. 통증부위를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계속 부기가 빠지지 않고 움직일 때마다 꼬리뼈 통증이 있다면 꼬리뼈 손상이 의심됨으로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활동량 많은 날에는 에프터 요통 관리해야= 과격한 레저활동을 하면 다음날 전신 근육통과 함께 허리가 뻐근해지는 에프터 요통이 발생 할 수 있다. 평소 허리 디스크나 척추질환이 있던 환자들은 허리가 뻐근해진 상태에서 기지개나 세수 같은 작은 움직임으로도 급성 요통이 발생하곤 한다. 에프터 요통은 기상 시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가 뻐근하다면 억지로 몸을 일으키지 말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발끝을 서서히 펴면서 기지개를 펴주고, 옆으로 돌아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고양이처럼 네 발로 바닥을 짚고 골반을 살짝 흔들어주면 통증이 감소된다.

◇레저형 디스크에는 동작 침법이 효과적= 레저활동을 통해 갑자기 발생한 척추 디스크에는 동작 침법이 효과적이다. 침을 맞은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동작 침법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극심한 통증으로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이 만성화 되는 것을 예방한다. 동작침법으로 통증을 완화한 후에는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 근육과 인대의 힘을 기르는 추나약물요법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