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 없다면 터키증시 어때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7.24 10:10

올 들어 42% 상승,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

터키 증시가 러시아, 브라질, 인도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유망 투자 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터키 증시는 올들어 42%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선전300(CSI300)지수의 103.7%에 비해서는 낮지만, 러시아(3.3%) 브라질(30.5%) 인도(14.1%) 등 대부분 이머징 시장의 상승률을 훌쩍 넘는다.

터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한국(13.8배)이나 중국(16배) 등은 물론 기타 경쟁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비싸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안정과 유럽연합(EU) 가입 기대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터키 증시를 편입하는 이머징마켓 펀드도 늘어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에는 정치 안정이라는 호재도 부각되며 터키 증세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터키의 친이슬람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전날 열린 총선에서 46.7%의 득표율로 전체 550석의 과반수 이상인 341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한 것.

이로써 정의개발당은 향후 5년간 재집권하면서 친이슬람 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다. 터키 집권 여당의 승리는 최근 여러달 동안의 혼란을 잠재우고 정치적인 안정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선 결과가 나온 이튿날인 23일 이스탄불 증시의 IMKB-100지수는 5% 급등한 5만5625.44로 마감했다.

이날 터키 리라 환율도 강세를 나타냈다. 리라/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2.2% 떨어진 1.7191리라를 기록했다. 또 리라/달러 환율은 2.3% 하락한 1.244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미국에 유일하게 상장된 터키 기업인 터크셀 일레츠심 히즈멘틀러리의 주가도 5% 상승한 19.11달러를 기록했다.


테라 스톡 브로커스의 이사인 에므레 테즈먼은 "터키 민주주의 역사상 정치가 금융시장을 이번처럼 지지한 경우는 드물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집권 여당에 대한 분명한 신뢰를 보여줘 정치적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집권여당은 내각을 형성하고 시장 친화적인 개혁 정책들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선거에서 세속주의 성향의 공화인민당은 112석 극우성향의 국민행동당은 70석을 얻었다. 그동안 야당과 군부는 여당이 이슬람 전통 스카프의 공공 장소 착용 금지 규정을 폐지하고, 알코올 판매를 규제하려 하는 등 터키 특유의 세속주의 전통 훼손 시도를 한다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터키 국민들은 이번 선거 결과 친이슬람을 표방하면서도 친서방 노선은 물론 터키의 유럽연합(EU) 협상에도 적극적인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총리에 대해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총리도 이번 총선 승리가 확정된 후 "EU에 가입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민주주의 개혁과 경제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터키의 이슬람화를 우려하는 군부와 야당 등 세속주의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첨예한 대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터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정치적 혼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난 4월 이후 한때 터키 증시가 부진에 빠진 것처럼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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