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그리는 경제대통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7.24 16:42
손학규 전 경기지사(사진)는 최근 '경제 대통령'을 강조한다.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내가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7.5%였고 이명박 시장은 2.8%에 지나지 않았다"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새로 만든 일자리가 74만개다. 전국의 70%다" 등 구체적 수치를 내놓는다. '청계천'이란 토목사업 하나에 그만의 업적이 묻히는 데 대한 답답함도 배어 있다.

그런 그가 가장 자부심을 갖는 게 외자 유치. 전세계를 돌며 경기도에 외국기업을 유치한 경험을 얘기할 때는 화색이 돌 정도다.

인천 방문길 인천경제자유구역내에 위치한 첨단생명공학회사 셀트리온을 찾았을 때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외자는 한국 경제의 또다른 돌파구. 경제자유구역까지 만들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의 비법을 물었다. "신속한 행동과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어렵다. 손 전 지사가 덧붙인다. "법적인, 제도적인 제약까지 뛰어넘는 것입니다. 법을 어기는 수준까지요. 왜냐고요. 법이 규제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도 못한 일이 많습니다. 중앙정부와 싸우는 일만 적었어도 셀트리온 같은 회사를 훨씬 더 많이 유치했을텐데요."

그의 경제 철학이 묻어난다. 지난 6월19일 머니투데이 창간기념 대선주자 인터뷰에서 손 전 지사를 비롯 유력주자들의 세부 정책을 짚은 바 있어 다른 것을 물었다.


정치 지도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 대통령을 꿈꾸는 손 전 지사가 기업에게 해줄 얘기는 뭘까.

"제가 경기도에서 한 일을 봐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 놓은 기업 환경을 봐달라고요. LG필립스LCD 유치하면서 한 일,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 대기업 지원해준 것들, 외국첨단기업 지원해준 것들…. 저는 법과 제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했던 사람입니다"

과할 정도로 자신감있는 표현이다. 측근도 강한 메시지에 흠칫 놀란다. 이게 끝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시장 경제의 기본 원리에 있어 누구보다 잘 알고 바로 실천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경제의 튼튼한 원칙과 소신 위에서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 외자 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누볐던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필요하면 직접 나서야죠. 우리나라에 KTX 들어올 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뛰지 않았나요" 그가 그리는 경제 대통령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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