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가 직접밝힌 '도곡동땅 李소유 발언' 진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7.20 18:29

"李 땅이다 말한일 없다"..검찰서 다 밝힐 것

김만제 전 포철(현 포스코) 회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의 '도곡동땅 차명보유'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998년 감사원의 포철 경영실태 특별감사와 지난달 7일 서청원 박 후보측 고문,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과의 '4인 골프회동'에서 '도곡동 땅은 이 후보 소유'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해명이다.

20일 공개된 감사원 특감 문답서에서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자가 이명박씨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예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돼 있다.

아울러 6월 골프회동에서 김 전 회장은 "이 후보가 도곡동 땅은 자기 땅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서 고문에 의해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이날 오후 감사원 특감과 골프회동 당시의 발언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우선 감사원 특감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했지 '이명박 땅이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특감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당시 소문이 이명박씨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땅을) 매입한 포스코건설의 조용수 부사장도 그랬고, 내게 (직접) 보고한 김광준 (포철) 상무도 매입 완료를 보고하면서 처남 이름으로 돼 있지만 시중에는 (이명박 땅이란) 소문이 파다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특감에 대해 "이명박 땅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포스코개발에 비리가 있는지, (땅을) 비싸게 샀는지가 문제가 됐다"며 "감사원에서 일부 부실이 있다해서 실제로 직원 2명을 문책하라는 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땅인 걸 알고 있다'고 대답한 배경에 대해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며 "감사원에서는 (도곡동 땅이 누구 소유인지가) 초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히 소문이 파다하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지난 6월 '4인 골프회동' 당시의 대화 내용도 자세히 공개하고 "서청원 고문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골프를 칠때 '소문이 자자하더라'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명박이 3번이나 찾아와 (땅을 사달라고) 부탁하더라'는 얘기는 한 일이 없다. 서 고문의 말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내가 소문이 파다하다니까 서청원 고문이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알아봐 달라고 해서 실무자가 지금은 다 떠나서 어렵지만 알아보겠다고 했다"며 "6월 20일에서 28일 사이에 박종근 의원 등이 전화와서 '알아봤냐'고 하기에 '알아보려니 막막하다' 그러고 말았는데 느닷없이 서 고문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면서 '소문이 파다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배경에 대해 "그 시절만 하더라도 정치인이라든지 유명인사나 부자들은 명의신탁하는게 흔했다. 도덕적으로 문제 될 수 있는지 몰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았다"며 "이명박씨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소문이 아니다"고 '심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은 시인했다.

김 전 회장은 "내주나 일요일쯤 적당한 때 검찰에 갈 것"이라며 "그 때 가서 이런 말들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