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부지,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정진우 기자 | 2007.07.19 15:50

(상보)8월까지 캠퍼스 이전… 금호산업, 8월말 인허가 절차밟아 내년 초 착공

서울 한남동 단국대 서울캠퍼스 부지가 저층 고급 빌라와 아파트가 들어서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살고 있는 한남동 일대에 '부자동네' 하나가 더 들어서게 된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남동 60번지 일대 13만5855㎡(4만1096평) 규모의 단국대 서울캠퍼스를 도시계획시설상 '학교 용지'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단국대 서울캠퍼스는 오는 8월말까지 용인캠퍼스로 이전하고, 학교 부지에는 630여 가구의 저층 고급 빌라와 아파트로 개발된다. 단국대 이전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이전계획 승인이 나온지 12년 만의일이다.

시는 단국대 부지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내달 중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키로 했다.

용산구가 서울시에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최고고도지구와 자연경관지구로 묶여있는 이 곳은 기준 용적률 128.12%, 상한 용적률 150%를 적용해 3층짜리 고급 빌라와 5~12층짜리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면적 가운데 공동주택이 88.6%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공원과 공공공지,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해당 자치구인 용산구가 단국대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방안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입안절차를 진행중"이라며 "현재 여러 가지 계획 가운데 아파트 건립이 유력한 안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 부지는 중소형 비율을 맞추기 위해 85㎡(26평형) 126가구(전체 20%)가 포함되지만, 나머지 506가구는 211㎡(64평형)부터 350㎡(106평형)까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시의 '학교 용지' 해제 결정으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시공사인 금호산업은 8월말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 이를 완료한 뒤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뜻대로 내년초 공사가 착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 사업을 진행했던 시공사와 시행사가 줄줄이 부도가 나며 소유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법정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시행사 공간토건이 지난해 7월 예금보험공사의 채권을 재인수한 단국대로부터 소유권(3318억원)을 넘겨 받았지만, 지난해 5월 자산관리공사가 보유 중인 또다른 단국대 채권(1445억원)을 낙찰받은 한호건설측과 채권정리 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3월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채무관계와 손해배상소송 문제는 단국대와 예보간 문제"라며 "내년 1~3월경에 공사에 착공한다는 당초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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