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에도 품격이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2007.07.19 12:39

[2030 성공습관]가장 좋은 아부는 상대가 없을 때 하는 것

"국민의 지혜를 믿었을 때 저는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 자주 하던 얘기였다. 국민에게 아부하는 대통령인 셈이다. 사실 이런 아부라면 반갑다. 그만큼 국민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뭔가의 이익을 노리고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과도한 표현을 하는 것은 아부 중에서도 나쁜 아부 이지만, 뭔가 이익을 노려서가 아니라 단지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상대에게 존경의 의미로 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은 아부 중에서도 좋은 아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경박한 아부와 품격 있는 아부는 가려야 하는 것이다.
 
경박한 아부를 하는 이도 문제지만, 경박한 아부에 즐거워하는 이도 문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경박한 아부로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이는 뭔가 나에게 바라는게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은 잘 가려내서 피하는게 좋다. 바라는게 있어서가 아니라 나를 진정 존경 혹은 흠모해서 내 기분을 좋게하는 아부라면 결코 경박하지는 않다. 품격있는 아부를 구사하는 것도 필요한 능력이지만, 경박한 아부를 하는 이를 잘 가려낼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아부와 칭찬의 경계가 모호할 때도 있다. 객관적으로 검증되기 어려운 결과에 대해서는 주관적이거나 감정이 개입된 칭찬을 하게 될 수 있는데, 이것은 아부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객관적으로 검증된 결과에 대해서 칭찬할 때도 칭찬의 표현이나 방법에 따라서 아부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부의 칭찬을 정확히 구별해내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렇다면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아부 또한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물론 아부라는 말의 어감이 다소 부정적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부도 좋은 대화 기술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아부도 좋은 대화 스킬이 된다. 아부는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소로 사용한다. 아부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상대가 나에게 아부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에게 내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높여주는 사람이 미울 수는 없다. 다만 아부와 동시에 청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말 그대로 청탁을 위한 터무니없는 아부임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앞에서 대놓고 아부하는 것도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아부는 상대가 없을 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건너서 상대가 듣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아부인 셈이다. 적절한 아부는 대화의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지나친 아부는 해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아부 잘하는 사람이라 낙인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표 안나게 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런 점에서 아부도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구사해야 한다. 아부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도 있다. 리처드 스텐겔(Richard Stengel)이 쓴 '아부의 기술(원제 You're Too Kind : a Brief History of Flattery)은 아부를 긍정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아부를 통해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하면서 아부를 진화론적 생존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부에 대한 재미있는 시각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아부 기술과 사례를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아부는 무조건 나쁜 것이란 인식은 버리자. 현실적으로 적당히 품격갖춘 아부만한 활력소도 드물다. 따라서 활력소를 잘 활용하는 것은 능력이자, 그 또한 우리가 갖춰야할 좋은 성공습관이다.
 
물론 지나친 아부는 피해야 한다. '볼 때마다 탄복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역시 사장님의 천재성은 탁월하십니다' 등은 너무 경박하고, 어설픈 아부다. 아부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는 기분 좋을 수 있으나 결코 오래가진 못한다. 아부의 기술은 절제다. 한듯 안한듯 절제하며 조심스럽게 하는 것이 아부의 품격이자 기술인 셈이다.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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