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美 CDO 투자 평가손 260억원대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진상현 기자 | 2007.07.16 18:43

대부분 A등급 실제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아

우리은행이 4억9200만달러어치의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에 투자해 260억원대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DO 중 부실 우려가 큰 'BBB' 등급 서브프라임 모기지 편입 비중은 크지 않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6월말 현재 액면가 기준으로 4억9200만달러(4511억원)의 CDO채권으로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리은행의 총 외화채권 투자액 19억27000만달러의 25% 수준이다. 아울러 CDO 채권 중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편입비율은 30% 수준인 1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측이 집계한 6월말 현재 CDO 채권 평가손은 2900만달러(266억원, 손실율 5.9%). 미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서브프라임 대출 연체율 증가, 일부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실로 인한 시장 냉각 등이 채권 가격 하락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CDO의 대부분이 신용등급 A이상에 대해 이뤄진 만큼 부도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보유한 CDO 채권의 신용등급은 AA가 1건, A가 30건, BBB가 2건이다. 부실 우려가 큰 BBB 채권의 금액은 약 4000만달러로 전체 8.1% 수준.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 A는 우리나라 국가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대출자의 25% 이상이 모두 부도가 발생해 경매절차에 들어가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이라며 "과거 10년간의 평균 부도율이 5.6% 수준임을 감안하면 만기 보유시 채권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CDO채권 보유를 통해 순마진율 1%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손절매 보다는 당분간 보유하면서 시장가격 회복 여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를 팔아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헤지펀드들이 재매입에 나서고 있어 평가손실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어 자칫 평가손실의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우리은행 외에 농협(1억1000만달러), 외환은행(8000만달러), 신한은행(540만달러), 산업은행(280만달러) 등도 CDO 채권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평가손실률은 농협이 2%대, 외환은행이 0.5%대, 산업은행은 0.7%대 수준으로 우리은행 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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