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타운하우스' 주의보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7.16 14:33

수도권 전원주택·펜션단지 간판 바꿔 고분양가로 수요자 '현혹'

최근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높아지자 수도권지역 전원주택·펜션단지를 타운하우스 단지로 포장만 바꿔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단지형 전원주택이나 펜션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분양업체들이 아직 타운하우스의 정확한 개념을 파악하지 못한 수요자들에게 이른바 '짝퉁 타운하우스'로 둔갑시켜 현혹하고 있는 것.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댐 인근에서 '명가' 라는 전원주택 단지를 분양하던 늘푸른개발은 얼마전 간판을 '이엔티움' 타운하우스 단지로 바꿔달았다.

그동안 전원주택 부지로 땅만 쪼개 팔았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하고,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지자 슬그머니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업체측은 '전원주택단지가 아니냐'는 문의자들의 항의에 타운하우스단지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실상은 ‘짝퉁 타운하우스’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타운하우스는 넓은 정원과 일조권을 확보하면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빌라와 다르다. 또 공동 브랜드를 갖고 다양한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갖춘다는 점에서 단독주택 및 전원주택과도 구분된다.

하지만 이 단지는 커뮤니티시설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주택 건축 형태도 합벽식(여러 채의 단독주택을 벽을 맞붙인 형태)이나 수직형 다층 구조(연립형)가 아닌 일반 복층형 단독주택 구조다.

투자 문의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불과 한 달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초로 토털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타운하우스 단지 분양'이라던 신문 광고 제목도 어느새 '전원주택 단지 분양'으로 바꿨다.


주택·펜션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던 개발업체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타운하우스를 분양하겠다고 나선 사례도 있다. 경기 용인에서 분양 중인 한 타운하우스단지는 원래 고급주택단지로 설계됐지만 이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공동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클럽, 비즈니스룸 등을 들여 타운하우스로 설계했다는 게 업체 측의 주장이지만, 주택의 구조와 평면이 일반 고급주택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체의 설명이다.

고급 빌라나 연립주택을 타운하우스로 이름만 붙인 곳도 적지 않다. 원래 타운하우스란 옆집과 벽체를 함께 쓰는 저층 단독주택을 의미하지만 3층이 넘는 빌라도 공공연히 연립형 타운하우스로 포장돼 나온다.

이 같은 타운하우스는 주택의 구조나 평면에서 기존 일반 주택과 큰 차이가 없지만 분양가는 오히려 정통 타운하우스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때문에 '짝퉁 타운하우스'를 분양하는 일부 업체들이 일시적인 붐에 편승해 분양가를 높이고, 분양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눈속임으로 타운하우스 간판을 활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최근 건설업계에 타운하우스 붐이 불면서 너도나도 타운하우스 분양에 뛰어들지만 무늬만 타운하우스인 곳이 적지 않다"며 "공동 커뮤니티시설, 적정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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