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추락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07.16 09:53

일반의약품 비중 2000년 40%→2006년 25%로 추락

지난 2000년 실시된 의약분업 이후 전체 의약품중 일반의약품(OTC)의 생산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전문의약품(ETC) 생산비중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2조6637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액 10조5475억원의 25.2%를 차지했다. 2005년 2조6649억원(27.6%)보다 생산액과 생산비중 모두 줄었다. 반면 전문의약품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문의약품 생산액은 7조8838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액의 74.7%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전문의약품 생산액 7조51억원보다 12.5% 늘어난 것이다.

의약분업이후 일반의약품의 생산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일반의약품 생산비중은 39.7% 정도였다. 하지만, 2001년 37.2%, 2002년 33.0%, 2003년 31.0%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4년에는 29.0%를 기록하며 20%대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전문의약품은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0년 60.3%였던 전문의약품의 비중은 지난해 74.7%까지 거침없이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일반의약품의 시장이 의약분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약분업 이후 약의 실질적인 조제 권한이 약사가 아닌 의사로 넘어갔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은 조제하다 보니 일반의약품보다는 전문의약품 위주로 조제가 이뤄지고 있다. 제약회사도 이런 경향에 맞춰 전문의약품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약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제약회사 한 마케팅 담당 임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환자들도 일반의약품보다는 전문의약품을 선호하는 풍토가 자리를 잡았다”며 “제약사들도 전문의약품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의약품 비중 축소 현상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며, 일부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에 대한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전문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느슨해진 일반의약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전체 의약품생산액은 10조547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9.1% 상승하며 처음으로 10조원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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