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는 초기 440여 명에서 현재 1004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방문객들의 시선과 카메라 플래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에 열중하고 있다. 가끔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보내면 같이 웃으며 답례한다.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개성 생산제품은 국내 대비 생산성 70~80% 정도. 하지만 서울 근로자 1명의 인건비로 개성 근로자 20명을 채용할 수 있어 생산력은 15배나 높다. 1인당 평균 월급은 61달러(최저임금 57.5달러), 6만원도 채 안된다.
현재 개성공단내 생산량은 로만손 시계 전체물량의 70%정도로 연간 100만~12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는 스위스에서 직접 제조해 직수출을 하고 있는데, 기능성 시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내년쯤 최대 85%까지 개성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박효성 경영지원실장은 "저렴한 공장부지와 인건비는 물론, 근거리로 물류비도 절감되고 의사소통도 원활해 남측 생산원가의 25%를 절감하고 있다"며 2008년까지 생산능력을 100%로 끌어올리고 도금 공장까지 입주시켜 일괄생산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7년 상반기 예상 매출액을 보면 주얼리 145억원, 시계 125억원(수출 82억원, 내수 43억원)이며, 2007년 매출액은 주얼리 325억원, 시계 276억원으로 18%정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계의 매출이 줄어서가 아니라 주얼리의 매출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2003년 후반에 런칭한 제이 에스티나(J.ESTINA)가 2005년 155억원, 2006년 216억원을 기록했고, 2007년 306억원, 2008년 450억원으로 예상돼 연평균 4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기문 로만손 대표는 "제이 에스티나는 런칭 3년여 만에 전국 60여개 매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로만손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로만손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 향후 5년 이내에 매출 2000억을 실현하고, 10년 이내에 3000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핸드백, 구두, 의류 등 패션 아이템 확대"= 199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시계 업계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은 물론 휴대폰 시장의 확대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시계를 차고도 시간은 휴대폰으로 확인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었기 때문.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긴축경영에 나섰고, 해외 유명 브랜드 수입 및 라이센스 사업에 눈을 돌렸다.
반면 로만손은 약 1년 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제이 에스티나라는 주얼리 브랜드를 런칭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제이 에스티나 성공의 모티브였던 '프린세스(Princess)'를 컨셉으로 핸드백, 구두, 의류 등 패션 아이템으로 브랜드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로만손의 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제이 에스티나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국, 베트남에 직영점을 오픈했으며, 이어 러시아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기문 대표는 "중국, 인도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로만손 브랜드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세계 100여개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