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 채권펀드 투자 적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7.13 07:43

추가인상 가능성…"채권투자 좀 더 기다려라" 중론

'콜금리를 올리면 채권형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금리인상이란 악재가 사라져 향후 채권가격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면 지금이 채권투자에 나설 적기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통화당국이 향후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화당국이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만큼 한 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시점인 9월 이후 채권 투자에 나서는 편이 바람직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수탁액(10일 기준)은 46조7357억원으로 지난해말 50조4155억원 대비 3조6798억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채권펀드 수익률이 연 4%대에 머물면서 은행 정기예금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

다만 최근들어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1개월 전에 비해 1987억원 순증가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윈원회가 예상대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채권금리는 상승(채권가격 하락) 마감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 채권형펀드는 채권의 매매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는데, 채권 금리가 오르면 유통시장에서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펀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통화당국이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 채권금리도 오르므로 채권가격은 더욱 떨어진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사라졌지만 문제는 예상했던 콜금리를 올렸느냐가 아니라 향후 긴축 신호를 줬다는 데 있다"면서 "통화당국이 내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과잉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향후 1~2개월 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 연구원은 "콜금리 추가인상 후 유동성 감소가 확인될 시점이 4분기"라며 "채권투자를 하려면 이 시기에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회복이 진행되면서 경제상황과 민감한 장기금리가 단기보다 더욱 오르는 '스티프닝'현상을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콜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더라도 뚜렷한 경기회복을 보이면 장기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채권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4분기 채권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권정호 한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국고채 9조원과 예보채 3조원 가량 만기가 돌아와 상환되면 전체 채권물량이 줄어들어 수급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긴축이 마무리되될 시점과 겹칠 경우 채권 투자 여건은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워낙 좋아 채권펀드를 권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회사채펀드는 연 6%대까지 수익을 내고 있어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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