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前현대아산 부회장, 증시 입성하나

반준환 전혜영 기자 | 2007.07.12 12:28

위디츠 유상증자 참여설 '모락모락'… 양측은 전면 부인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독자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코스닥 기업 위디츠의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디츠는 반도체 장비업체로 지난 6월 28일 차입금 상환을 위해 220억원대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증자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475만여주가 신규발행될 예정이다. 신주발행가액은 4640원이다. 증자물량은 이홍기 동양토탈 상무, 배정윤 싸이더스 경영지원본부장에게 각각 107만주씩 배정됐다.

현재까지 김 부회장이 표면으로 드러나있지는 않은 상태인데, 업계에서는 증자대상자로 추가되거나 여타 주주들의 증자물량을 대신 받아가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위디츠 증자에 참여해 100만주 가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개인자금으로 참여할지, 그가 최근 설립한 아천글로벌이라는 회사의 자금을 투입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육재희 전 현대아산 상무와 함께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사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위디츠측은 이같은 내용을 부인하는 상태로, 회사 관계자는 "유명인사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 측에서도 이같은 소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천글로벌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은 위디츠의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 출신 임원들이 대거 영입되는 등, 주변 정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김 전 부회장의 지분인수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위디츠는 오는 8월 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 방콕 지점장, 현대그룹 종합연수원 교수실장을 지낸 방영원씨를 이사 후보로, 현대상사 대표이사를 지낸 이주영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현대상사는 김 부회장이 근무했던 현대아산의 주주사이기도 하다.

위디츠는 이전에도 현대그룹과의 연관설이 돌았으며, 최근 증자와 맞춰 김 전 부회장의 참여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태다.

M&A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위디츠의 경우 이전에도 M&A업계에 김 전 부회장의 인수설이 돌았던 적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대북사업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거론되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부회장의 아들인 김진오씨도 코스닥 기업인 샤인시스템을 통해 대북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PVC창호 업체인 샤인시스템은 지난 5월 주주총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아들인 김진오 미래마인 대표를 이사로 선출했다. 아울러 현대건설 본부장을 지낸 방정섭씨를 사외이사로, 현대건설 전무를 지낸 강용득씨를 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또 샤인시스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25억원을 출자해 지분 5.12%(160만7717주)를 확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신승철 사장(10.2%)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에서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샤인시스템은 최근 사업 목적에 수산물 도·소매업을 추가해 대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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