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확 달라진 'SM5'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7.07.13 11:43

[Car & Life] 르노삼성 'SM5 뉴 임프레션'

자동차 업계에서는 흔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새로 나오면 '숨은그림 찾기가 시작됐다'는 농담이 오간다.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로 디자인이나 기능 일부만 바꿔 마치 새 차인양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SM5의 부분변경 모델 'SM5 뉴 임프레션' 만큼은 적어도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전혀 다른 새로운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존 SM5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보통 여타의 부분변경 모델로 선보인 차들은 기껏해야 전면부 헤드렘프 및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면부 테일램프, 범퍼 디자인을 바꾼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SM5 뉴 임프레션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먼저 누가봐도 느낄 수 있는 전면부의 후드 캐릭터 라인과 범퍼 일체형 방향 지시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후면부의 컴비네이션 램프와 리어범퍼는 더욱 현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게다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투자해 닛산이 새로 개발한 강력한 파워의 2.0 가솔린 엔진을 장착, 심장마저 바꿨다.

지난 1998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SM5가 출시 10년을 맞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생각은 차를 몰면서 더욱 실감이 났다. 시승장소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 남해. 오염되지 않은 청정 바다와 때 묻지 않은 어촌, 푸른 마늘밭이 빼어난 경치와 어우러져 말그대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해질 무렵 바다를 붉게 물들인 낙조를 바라보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 '스포티 실버'색의 SM5를 모는 기분은 두번다시 느끼기 힘든 아름다운 경험이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 놓으자 마자 끝없이 이어진 해안도로와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수많은 무인도를 미리 보고 싶은 듯 힘차게 달려 나간다. 143마력(6,000rpm)에 동급최고(20.0kg.m) 토크가 발휘하는 SM5만의 역동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시속 40~80km의 저속에서는 가볍게, 80~100km의 중속과 그 이상의 고속영역에서는 도로 밑으로 쫙 깔리는 묵직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차에 장착된 새 가솔린 엔진은 더군다나 강화된 배출가스 허용기준(KULEV)을 충족시키는 저공해 엔진이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역시 기름값. 연료 게이지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가 주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차는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가 11.0km로 동급 중형차 중에서는 제일이라고 한다.

차 안에서 느끼는 정숙성도 '당신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차'라는 광고카피처럼 조용함 그 자체다. 바닷바람을 느끼기 위해 윈도우를 열고 달릴때와 반대의 경우가 확연하게 대비된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편의사양도 눈여겨 볼 만하다. USB 메모리, MP3 플레이어 등의 휴대용 메모리 기기를 연결한 8인치 서브우퍼를 포함, 7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느낌 또한 색다르다. 이 차는 또한 중형차 중 유일하게 운전자의 체형과 자세를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을 적용했다.

이밖에 마호가니 우드 그레인을 새로 적용해 한층 품격이 높아진 실내디자인과 여성 운전자를 배려하기 위한 조수석의 쇼핑백걸이도 눈길을 끈다.

3시간여의 주행을 도착한 뒤 아웃사이드 미러를 접으려는 순간, 주차 후 외부에서도 스마트카드 키를 이용해 아웃사이드 미러를 접을 수 있다는 말이 떠올라 밖에서 조작을 해보니 원격조작을 통해 곧바로 실행한다.

SM5 뉴 임프레션의 판매가격은 종류에 따라 2000만원에서 2550만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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