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니스로! 한강르네상스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7.07.14 09:53

[토요부동산]서울의 재탄생… 보상비·생태계보존 등 과제 많아

"강남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강북으로 가고, 용산·여의도에서 배편으로 중국 주요 연안도시로 떠나고.."

한강의 미래 모습 중 하나다. '회복'과 '창조'를 내건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이 지난 3일 발표되면서 수변도시, 항구도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성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권역별로 보면 크게 중심 대권역과 강서대권역, 강동대권역으로 나뉜다

◇ 한강르네상스 중심, 용산·여의도·반포
중심 대권역은 서울의 대표적 업무·문화 중심지로 거듭난다. 금융단지인 여의도와 국제업무단지인 용산, 문화단지인 노들섬을 상호 연계하는 기반이 조성된다. 이들 지역을 오갈수 있는 모노레일과 보행 다리(브릿지)가 구축되며, 지하철·철도와 연계한 광역수상교통망도 만들어진다.

용산의 경우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서울의 대표적인 수변도시(워터프런트)로 조성된다.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와 노후지역인 서부 이촌동 지역을 동시 개발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수변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국제업무지구에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최고 150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부 이촌동과 여의도에는 국제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진다. 배를 타고 상해 천진 청도 등 중국의 주요 연안 도시로 갈수 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배편으로 서울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시는 앞으로 한강 뱃길 재개통여부 및 시기, 주변 배후지 개발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용산과 여의도 2곳 모두에 터미널을 설치할지, 아니면 한 곳에만 설치할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용산·이촌 지역의 강변북로는 지하화되고, 용산민족공원과 국제업무지구, 한강 수변을 연결하는 보행녹도가 조성된다.

↑용산지구 수변도시 조감도
반포·잠원지역에는 잠수교를 중심으로 강남북을 연결하는 브리지 파크가 만들어진다. 흑석동은 뉴타운 개발과 연계한 수변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현충로와 한강 수변을 연결하는 보행녹도가 생긴다.

◇ 강서권역, 친환경 거점지로
한강 서쪽은 친환경 전략 거점지로 조성된다.

마곡지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친환경 워터프런트 타운으로 꾸며진다. 한강물을 마곡지구로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을 따라 컨벤션, 상업·문화·주거·연구 등 다양한 복합시설들이 들어선다. 또 터미널 및 마리나 등 수상지원 시설이 설치되고 강서 생태공원과 연결되는 친환경 보행녹도가 만들어진다.

난지권역은 월드컵 경기장과 연계된 친환경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또 재생에너지 주제공원이 들어서고, 월드컵공원 등 기존 공원들과 한강이 연결된다.

망원권역은 당인리 발전소 이전적지를 활용한 수변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서울의 근현대사 역사 테마파크가 생긴다.


양화·선유권역은 선유도 공원의 특성을 살린 수변공간이 만들어진다. 양화지구에는 터미널 및 마리나가 설치되고 샛강 하류부와 연계한 생태형 하안이 생긴다.

◇ 강동권역, 스포츠 레저·역사문화 거점지로
한강 동쪽은 스포츠 레저와 역사문화의 수변도시로 재탄생한다.

잠실지구는 한강을 대표하는 수변 스포츠타운으로 개발된다. 잠실운동장 재조성 사업과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워터프런트타운이 조성되고 복합 수상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광나루지구는 역사생태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암사선사 유적지와 한강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녹도가 만들어지고, 광진교 걷고 싶은 거리와 연계된 한강자전거공원도 생긴다.

뚝섬지역은 가족형 테마공간 등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기존 인프라와 연계, 수변 어뮤즈먼트 공간이 확충되고, 레포츠 기능이 활성화된다.

◇ 수변도시·항구도시, 넘어야 할 산 많다
한강르네상스의 목표년도는 2030년. 시가 밝힌 계획대로 한강이 수변도시.항구도시로 재탄생하기까지는 앞으로 20여년이 더 걸린다는 얘기다.

그만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개발에 따른 땅값 상승 및 보상비 문제, 재원 조달 문제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용산의 예만 보더라도 국제업무도시 조성 및 수변도시 개발 계획 발표로 땅값이 급등했다. 서부 이촌동 지역의 경우 대지지분 매도호가가 평당 7000만원~1억원에 달하고 있다.

환경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한강르네상스가 '오세훈 시장표 한강 파괴 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가 서해와의 연결을 위해 한강본류와 주요지천의 주운 수심을 확보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환경단체들은 하천 준설은 하천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용산·여의도~중국 뱃길도 군사분계선 통과 문제, 우기때 운항 및 정박시설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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