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도 '高분양가' 논란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07.10 14:16

남양주 진접 3.3㎡당 900만~1000만원..건교부"안될말"

용인 등 수도권 남부에 이어 경기 북부에서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 지역은 남양주시 진접지구.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인 남양주 진접지구 참여업체들은 주변 시세를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지역에서 공급할 중대형 평형의 분양가는 역대 최고가인 3.3㎡(1평)당 900만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동시분양에서 129(39평형)~192㎡(58평형) 434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신영의 경우 내부적으로 3.3㎡당 분양가를 900만원대 중반까지 책정해 놓고 있다.

역시 중대형 평형(126~262㎡)을 분양하는 신도종합건설도 3.3㎡당 분양가를 최고 900만원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신도의 경우 펜트하우스로 공급하는 262㎡(79평형) 4가구에 대해서는 3.3㎡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책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분양가 수준은 3.3㎡당 400만~500만원대인 이 지역 아파트 시세보다 배 이상 비싼 금액이다. 이는 또 지난 5월과 6월 각각 3.3㎡당 800만원대 초반에 공급한 '진접 동부센트레빌'이나 '남양주 오남 대우푸르지오'보다도 10~15% 이상 비싸다. 더구나 진접지구의 경우 공공택지라는 점에서 참여업체들의 이러한 분양가 책정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도종합건설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을 넓게 하는 등 다른 사업장보다 건축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처럼 고분양가 책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접 일대 아파트값도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진접읍 일대 대명, 삼신, 원일에이플러스 등은 최근 한 주새 평형별로 1000만~4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진접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진접지구의)고분양가 움직임이 가뜩이나 저평가돼 왔다고 느끼고 있는 이 지역 아파트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택지 조성원가와 건축비, 가산비를 감안해도 3.3㎡당 분양가격이 7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진접지구의 경우 적용 용적률과 기반시설 설치 비용을 포함한 택지 공급가는 3.3㎡당 180만~220만원 선이다. 여기에 건축비와 가산비를 최대 판교 수준(3.3㎡당 500만원)까지 감안해도 3.3㎡당 분양가가 700만원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공택지에서 적용된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는 판교신도시의 건축비, 가산비를 적용해도 진접 분양가격이 3.3㎡당 600만원 대에서 책정해야 할 것"이라며 "분양승인시 지자체의 분양가 조정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승인권자인 남양주시는 아직까지 업체들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앞서 분양한 '동부센트레빌' 등의 분양가격이 일종의 잣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진접지구가 공공택지라도 중대형 평형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딱히 규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주변 시세나 직전 분양단지보다 높은 가격은 곤란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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