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통합 헌신하라" 범여권에 경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7.09 18:09

정동영 만나 "대통합 걸림돌 되면 내년 총선 실패"

김대중 전 대통령이 9일 "대통합에 헌신하라"며 범여권 각 진영과 대선주자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대통합을) 실패하게 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서도 실패할 것"이라 말했다고 정 전 의장측 대변인인 김현미 의원이 전했다.

'지도자'란 언급은 대선주자뿐 아니라 각 정파 지도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DJ는 '범여권 분열→대선 패배→총선 실패'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했다.

결국 DJ는 우리당과 통합민주당에 '어떤 식으로든 양보해 타협점을 찾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양당은 열린우리당 해체 여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합 이후에 대해 "대통합이 되면 그 순간부터 범여권 후보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누가 제일 대통합에 헌신했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이익)를 뒤로 밀쳐 놓고 국민을 앞에 두고 대통합에 헌신한다면 국민을 그를 앞으로 밀어올릴 것"이란 '조언'이자 '충고'인 셈.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하고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장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동안 포용정책은 온갖 역풍을 뚫고 한반도평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3기 민주정부 창출을 통해 꽃을 피워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잇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합을 이뤄내고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정 전 의장이 출마선언(3일) 직후 DJ측에 요청해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집에서 배석자 없이 한시간여 진행됐다.
▲지난 5월26일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오른쪽)과 정동영 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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