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들은 어디서나 과밀 속에서 과식하고 있다. 생활의 여백이 없다. 실로서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허의 여유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중략…)
하루 해가 자기의 할 일을 다하고 넘어가듯 우리도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맑게 갠 날만이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듯이. 자기 몫의 삶을 다했을 때 그 자취는 선하고 곱게 비칠 것이다.
남은 날이라도 내 자신답게 살면서 내 저녁 노을을 장엄하게 물들이고 싶다. -허의 여유 (법정)
뱃속을 비우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스케줄을 비워놓지 않으면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할 수가 없다. 컵이 비어있지 않으면 컵에 물을 담을 수 없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그 당연한 사실을 우리들은 너무 자주 잊고 산다.
◇궁력거중(窮力擧重), 불능위용(不能爲用): 있는 힘을 다해 무거운 것을 든다는 것은 쓸모없는 행위이다. -노자
전력투구란 말을 좋아하지만 계속 전력투구를 해서는 안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가진 힘을 모두 쓰면 어떻게 되겠는가?
가진 것의 70% 정도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누리지 않는 것, 오란다고 다 가지 않는 것, 아는 것을 모두 말해 버리지 않는 것, 할 말을 다 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허의 개념이다.
(한스컨설팅 대표)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