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IB+대우證=한국판 골드만삭스'1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익태 기자 | 2007.07.06 19:18

대우證 큰 폭 증자도 병행될듯..증권 M&A회오리 기폭제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제정에 이어 정부가 자본시장에 인수·합병(M&A) 회오리를 몰고올 실질적인 기폭제를 만드는 일에 착수했다.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대우증권으로 넘겨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드는 일이 그것이다.

일천한 우리나라 IB 경험 속에서 그나마 산업은행이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IB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산은 IB와 대우증권의 결합은 사실상 자통법이 지향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1호가 될 전망이다.

 5일 정부는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열고 우량회사채 인수, M&A, 프로젝트파이낸싱, 사모투자펀드 등 산업은행이 수행하는 상업성이 강한 IB업무를 순차적으로 자회사인 대우증권으로 이관,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적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산은 IB와 통합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대우증권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된다. 대우증권은 원래 2조1000억원인 자기자본을 2010년까지 5조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었으나 산은IB와의 통합이라는 변수가 추가돼 당초보다 증자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구상은 정부가 한발 앞서 대형IB를 꾸림으로써 M&A를 통한 다양한 대형 민간 IB의 출현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을 모아 우리금융지주를 구성하고, 국민·주택은행 합병을 유도해 은행이 빅4구도로 좁혀지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과 유사하다.


 매각을 점쳐왔던 대우증권이 산은 IB와 합쳐 선도 IB로 변신하게 됨에 따라 증권업계도 마음이 급해지게 됐다. 자통법 제정을 계기로 대우증권 인수를 포함해 저마다 대형화 전략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대우증권 궤도수정과 선도 IB 출현으로 M&A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실적으로 벽이 높은 골드만삭스형 IB보다 자산운용에 강한 메릴린치 모델을 추종하는 곳도 생겨날 전망이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자통법 시행 후엔 금융지주계열, 대형 금융투자회사, 자산운용계열 및 중소형 증권사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며 "탄탄한 영업망과 인력의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판 메릴린치를 향해 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결행하는 선도 IB실험의 운명을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미국계 회사의 아성이 견고한 IB의 현실 속에서 한국IB가 의미있게 홀로서기 할 수 있느냐는 회의론이 있다. 또 IB에 도전하더라도 자본력이 떨어지는 증권사 중심의 IB가 과연 경쟁력이 있느냐는 비관론도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성장, 중국의 부상, 아시아경제의 성장 등을 고려할때 IB에 대한 도전은 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역사가 짧은 만큼 운명은 자본·노하우·브랜드·인력 등 IB 성공열쇠를 얼마나 짧은 시간에 거머쥐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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