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中 투자 번번이 좌절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7.07.04 11:27

中당국, 충칭은행 지분 매입안 승인 거절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의 중국 투자가 또 좌절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라일은 4300만달러를 들여 충칭상업은행의 지분 8%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당국은 국내은행에 투자하려는 외국 투자자는 100억달러의 자본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에 근거할 때 칼라일의 자격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충칭은행의 지분을 매입하려던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는 18억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WSJ는 그러나 다른 외국 투자자들과 달리 유독 칼라일만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당국이 이미 아시아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모펀드가 중국 금융권에 진출하겠다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칼라일과 함께 충칭은행 투자에 합의했던 홍콩의 다 싱 뱅킹 그룹은 이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난 4월 지분 충칭은행의 지분 17%를 인수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외국 은행도 지난해 말까지 중국 은행권에 190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로서 중국 금융권 투자에 성공한 사모펀드는 텍사스 퍼시픽 그룹의 아시아 사업부인 뉴브리지 캐피털 한 곳에 불과하다. 뉴브리지는 지난 2004년 선전개발은행 지분 17.9%를 획득하고 이례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칼라일의 중국 투자가 난관에 부딪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칼라일은 수년동안 중장비 업체 쉬공그룹 건설기계 지분 85%를 획득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지분율을 45%로 낮췄지만 여전히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또 지난해 씨티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해 광동 개발은행 지분 인수에 나섰다가 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지분 제한을 25%로 고수하는 바람에 인수 계획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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