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녹화 사업 관심 증대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7.07.04 10:20

건물 옥상과 지하 주차장 상부 등을 푸르게 하는 옥상 녹화 사업이 도시의 대기질 개선과 열섬 현상 방지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상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와 같은 대도시에서 충분한 녹지 공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치돼 있는 건물의 옥상을 적극 활용해 도시 생태기능을 복원함에 동시에 바쁜 일상에 쫓기는 서울시민들에게 충분한 쉼터를 제공하자는 게 옥상 녹화사업의 취지다.

서울시는 '서울시를 푸르게 푸르게'라는 모토 아래 푸른녹지국을 신설-운영하고 있으며,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 4층에서 '2007년 옥상녹화 아카데미'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만녹색지붕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2007년도 옥상녹화 사업 대상지 건축주 및 공공기관 담당자와 설계-시공업체, 자치구 및 녹지사업소 업무담당자, 일반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의 옥상녹화 지원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옥상 조경의 다양한 시공공법과 조성, 관리 사례 등이 소개됐다. 또 옥상녹화 지원사업 관련자를 대상으로 설계-시공에 관련된 지식과 유지관리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이밖에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 추진방향(최광빈 서울시 조경과장) △서울의 옥상녹화 가능성과 평가(이동근 서울대 교수) △옥상녹화를 위한 구조안전진단의 필요성(유택동 건국대 교수) △옥상녹화 설계 및 시공(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식재식물 선정 및 유지관리(김현규 에코텍엔지니어링 소장) △열린산업빌딩의 조성 및 이용현황(김태용 열린산업빌딩 대리) △성미산학교의 생태학습프로그램(양동호 성미산학교 교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있었다.

최광빈 조경과장은 "옥상녹화에 대한 시민들이 높은 관심을 반영해 옥상녹화 신청 및 접수기간을 연중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라며 "옥상녹화를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초경량형 녹화기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종로구 나스빌 등 36개곳과 은평구 시립은평병원 등 19개곳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올해 33억7500만원을 투입, 구조안전진단과 방수공사, 식재 및 조경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조경과 녹화지원팀 (02)3707-9664, (02)6321-4193

다음은 주제 발표 주요 내용.

◇최광빈 서울시 조경과장=토지보상비 없이 도심부의 옥상을 녹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 동경의 경우 일정 규모이상의 신축건물에 대해서는 옥상 면적의 20% 녹화를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 도시에서도 43%정도가 옥상녹화에 대해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시는 주거와 상업업무용 옥상 녹화시 5000달러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옥상 녹화는 무엇보다 대기설 개선등 도시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옥상 녹화지 100㎡가 매년 2kg의 오염물질을 저감시키고, 옥상 100㎡ 전면 녹화할 경우 성인 2인이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생산해준다.

여기에 도시 소음 저감은 물론 도시 홍수 예방 효과도 크다. 또 도시열섬 현상 완화와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2년부터 옥상 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지금까지 총 249곳, 6만9184㎡의 옥상을 녹화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공공건축물에서 옥상 녹화사업을 진행할 경우 비용을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있고,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매칭 펀드 형태로 시공비의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33억7500만원을 들여 민간 36곳과 공공 19곳 등 모두 55곳의 옥상녹화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옥상녹화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신축건물 설계시 옥상 녹화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개발 및 재개발 지역에 대해서는 계획수립단계부터 옥상 녹화를 적극 권장하고 남산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해 도심 가시권역의 옥상을 집중적으로 녹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옥상녹화의 필요성과 정점을 적극 홍보해 옥상 녹화의 붐을 조성해나갈 방침이다.

◇이동근 서울대 교수=현재 옥상 녹화면적은 생활권 녹지면적을 확충하기에 기능이 미약하다.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해 옥상녹화 조성이 절실하다. 서울시의 불투수성 포장이 증가함에 따라 홍수가 잦고 토양능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다. 서울시 전체 면적의 37.9%가 불투수성 포장으로 돼있다. 또 서울시에서 지난 1988년과 2001년 홍수로 침수된 지역이 서울시 전체면적의 2.7%에 달하고 있다.에너지 다소비 지역에 인공지반 녹화를 할 경우 난방이가 적게는 6.4%에서 많게는 13% 저감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녹지율이 10%미만인 곳이 서울시 전체 면적의 47.4%에 달한다. CO와 NO2,SO2 등의 오염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구밀집지역과 상업업무지역, 공장지역 등을 중심으로 환경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 옥상녹화 실험구에 대한 조사에서 토양 10㎝ 조성시 토양속 평균온도가 10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옥상녹화후 실내온도도 0.8도에서 2도 가량 낮아졌다. 주목해야 할 것은 왕래가 자유로운 근접지에 녹지가 있는 경우 동식물 종과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수 유출량이 저감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토심 10㎝ 옥상녹화 조성시 하루동안 유수율이 6~16㎜이상 저감되고 1~5시간 유수유츌이 지연된다.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원 박사=저관리 경량형 옥상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낮은 토심은 건물 하중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세듐 등 지피식물을 활용할 경우 식생이 왕성하고 강해 관리에 많은 품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소 무게가 나가는 중량형 옥상시스템의 경우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충분한 신축건물에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주어진 허용 응력 범위내에서 옥상 조경 유형을 결정해야 한다. 토양층 설계시 식물플랜유형 및 관리방식에 적합한 토양 종류 및 토심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낮은 토심과 극단적인 기후, 건물로 인한 미기후 등을 항시 고려해야 하고, 개화시기나 화색을 고려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
저관리 경량형의 경우 식재종간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설계 및 시공시 수밀성 내약품성 내박테리아성 내하중성 등에 대한 종합적으로 평가해 옥상녹화에 적합한 소재 및 공법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한 점검구와 일체화된 배수구를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

◇김현규 에코텍 생태복원창조기술연구소장=옥상 녹화를 위한 식재계획 및 녹화를 하기 전에 누가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얼마동안 관리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지역별로 생육에 양화한 식물을 선정하고 식재 대상지의 특성을 고려해 적정식물을 선정해야 한다. 인공토양이든 자연토양이든 토심에 따라 식재가능 식물종이 달라진다. 벽면녹화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옥상외벽 등 덩굴식물 식재가 가능한 곳은 벽면에서 생육이 가능한 식물종을 도입할 경우 옥상녹화 가치를 상승시킨다.

◇김태용 케이티엔씨 대리=케이티엔씨 건물 옥상 조경을 위해 지난 2006년 3월 대상지 공모 지원을 하게 됐고, 예비진단과 구조안전진단 등을 통해 대상지로 결정돼 지난해 10월말 공사를 완료했다. 열린 틀로 이름지어진 이 옥상은 진입공간과 휴게공간, 체험공간, 문화공간,관찰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소나무와 청단풍, 철쭉 외에 다양한 초화류들이 식재돼 있다.
열린 뜰 조성 이후 관내 주민과 타 지역 주민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고, 빌딩 상가 이용 고객들이 발길도 잦다. 체험공간의 경우 플랜터 식재공간 사이에 지압로를 조성해 공간을 특성화시켰고, 텃밭을 조성해 채소류와 과일류 등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양동호 성미산학교 교사=성미산 학교 교육과정의 중심은 생태교육입니다. 생태교과를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프로젝트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옥상 생태공원 '꽃잎세상'은 세듐식물원과 수생식물원 마고지나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시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옥상을 개방해주세요. 함께하면 즐거움은 두배가 됩니다. 주변의 주민과 어린이집, 방과후 학습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학습장과 쉼터로 열어주십시요. 대단히 즐거운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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