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KIC 역할 명확하게 구분해야"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7.07.02 16:40

로버트 파커 CS 부회장 "KIC, 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 필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로버트 파커 부회장은 2일 "외환보유액의 운용문제에 있어 한국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KIC는 주식·채권 뿐 아니라 헤지펀드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이고 다양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커 부회장은 이날 오전 KIC가 출범 2주년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조찬강연에서 "외환보유액은 1차적으로 통화문제나 자금시장 경색 등 경제문제가 발생할 때 완충체 역할을 해야 하지만, 2차적으로 공격적인 장기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이익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완충제 역할과 투자성과를 내는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KIC의 투자목적과 지침은 정부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그 후의 투자운용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커 부회장은 또 "주식을 기반으로 한 헤지펀드는 주식으로, 채권을 기반으로 헤지펀드는 채권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며 "수익률로 보면 주식보다 헤지펀드의 리스크
가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일 헤지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단일 리스크를 갖는 것이 위험할 뿐이지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게 되면 주식투자보다 안정성이 더 크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언급했다.


파커 부회장은 "싱가포르와 쿠웨이트, 아부다비, 노르웨이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는 설립된 지 15~50년이 된 기관들"이라며 "KIC도 짧은 역사를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산 포지션을 확립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와 기술주, 제약주, 천연자원 관련 주식이 유망하다"고 추천한 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서브 프라임에 대한 투자와 인도, 중국, 베트남, 터키 등 고평가된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무소속 이계안 의원,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과 재경부, 한은 등 정부 관계자 및 각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 의원의 경우 KIC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민간 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 안건 중 △공사의 중장기 투자정책에 관한 사항 △공사 업무의 기본방침에 관한 사항 △공사의 자본증감 등 재무상태의 변경에 관한 사항 및 공사에 대한 자산위탁에 관한 사항 등 주요 기능을 이사회 권한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KIC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

운영위원회가 이같은 주요한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막중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반해 이에 따른 책임이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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