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땅으로 보은한 할머니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7.02 12:33

[당당한부자 2007]'땅부자'만큼이나 '마음부자'인 보통사람들

#3. 대학에 땅으로 보은한 조명덕(74) 할머니

한 대학교에 가난한 법학도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홀로 살면서 번 20여억 원의 돈과 부동산을 기부한 할머니도 있다.

조명덕 할머니는 지난 4월 한국외국어대를 찾아 법대 학생들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서울 시내에 위치한 14억 원 상당의 땅을 기부했다.

조 할머니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6·25전쟁이 터지면서 남으로 피란한 후 서울 무교동에서 한정식 집을 하며 억척같이 일해 30, 40대에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공부해야 할 때 하지 못한 한이 남았다. 조 할머니는 젊은 시절 자신이 살던 인근 학교 교문 앞에 서서 한참 운 적도 많았다.

그러던 조 할머니와 한국외국어대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헌법학자 이강혁(72) 당시 총장과 알게 되면서부터. 조 할머니는 법을 몰라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 건물을 날릴 위기에 처했으나 이 총장의 도움으로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를 고맙게 여긴 조 할머니는 그 보답으로 1993년부터 매년 3000만 원을 이 학교 법대 학생들에게 기부해 왔다. 1999년에는 장학금 및 발전기금으로 3억 원의 뭉칫돈을 기탁했다.

한국외국어대는 조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지난 4월 20일 신축 개관한 법학관에 '조명덕 홀'을 개관하고 조 할머니의 부조 흉상을 홀 정문 앞에 설치했으며 21일 제막식을 열었다.

조 할머니는 현재 서울 시내 모사찰에 신도회장으로 있으면서 캄보디아에 고아원과 학교를 지어주는 등 또 다른 선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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