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승인이 보류된 '잠실 제2롯데월드'. 지난 29일 흐린 날씨 속에 찾은 사업 부지에는 커다란 타워크레인이 설치돼 있었다. 3만여평의 부지는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인 듯 보였고 금방이라도 공사를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10만여평에 이르는 거대한 단지는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했다. 은행, 우체국, 동사무소, 파출소, 초등학교, 초대형 상가 등 생활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작은 도시와 같았다.
◇실망 매물 없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단지 입구 상가의 1층에는 60~70%가 부동산 중개업소로, 현재 모두 45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화벨은 연신 울렸다. 지난 28일 있었던 '제2롯데월드 유보'와 '상업용지 불허' 발표 때문에 전화 문의가 많은 눈치였다.
그는 또 "(서울시의) 상업용지 불허 방침이 나왔지만 어차피 제2롯데월드는 언젠가는 추진될 사업이라는 게 이 지역 주민들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빠르면 연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그 이후라도 반드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옆에 위치한 E 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매수자들이 줄을 선 상태지만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하고 있다"며 "일주일 정도는 지나봐야 본격적인 가격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개업소들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개업소들이 밝히는 잠실 주공5단지 호가는 34평형 12억6000만원~13억원선, 35평형 14억4000~5000만원, 36평형 15억2000~3000만원 선.
조용한 단지 안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차들이다. 바로 포장이사업체 차량들이다. 여기 저기서 이사를 오고 있는 분위기였다. 같은 시간에 두 집이나 이사를 오고 장면도 목격됐다.
이삿짐을 나르던 포장이사 업체 관계자는 "여기는 이사 많이 오는 곳인데 우리는 하루평균 세번(3가구) 오기도 한다"며 "다른 업체들이 하는 것까지 합하면 하루에 최소 5~6가구에서 10가구 이상 이사 온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중개업소 대표는 "이 곳은 들어오려는 입주 희망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집값이 몇천만원 정도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가 상업용지 불허 방침을 내놨지만, 주민과 송파구에서는 강력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제2 롯데월드 사업이 승인난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를 것"이라며 잠실5단지의 상업지역 지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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