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27일 포문을 열었다. 첫 타깃은 이해찬 전 총리.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범여권에도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가 총리시절 한 일이 무엇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친노'로 분류되는 김 전 장관은 우리당의 기간당원제 후퇴를 들며 "지난 전당대회때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이 전 총리측이 우리당의 창당정신을 포기하도록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다"며 이 전 총리를 몰아세웠다.
또 "이 전 총리가 (스스로를) 검증된 후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골프실력 하나는 확실히 검증됐다"고 꼬집었다. 직접 거론은 안했지만 이 전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을 지적한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이어 "합법이란 이름의 불합리가 굉장히 많다"며 "그래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며 그 해결이 정부 역할이다"고 자신의 정치구상을 밝혔다.
그는 공기업·공무원을 대표적 개혁대상으로 지목하고 "세금으로 경영하는 공기업이 왜 신이 내린 직장이 돼야 하나, 동의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김 전 장관과 일문일답
-이해찬 전 총리를 비난했다.
▶범여권도 검증해야 한다. 이 전 총리가 친노세력 대표로 인식되는 데 동의 못한다.
-기간당원제 문제 제기는 사실상 노 대통령 비난 아닌가.
▶그런 것 아니다. 후보검증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말한 거다. 이 전 총리의 당시 역할, 과정을 애기한 거다.
-대선 관련 노 대통령의 생각(노심)은.
▶노심은 무심(無心)이다. 다만 누가 돌파력 발휘하거나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거나 희망 보여주면 주목하지 않겠나하는 기대는 (내가) 하고 있다.
-김혁규 의원과 함께 친노+영남 후보로 분류된다.
▶친노+영남으로 보자면 같이 이름이 오르지만 살아온 과정, 활동 영역은 상당히 다르다. 또 영남후보로만 한정지으면 섭섭하다. 김 의원과 지금은 협력적 경쟁관계다.
-대통합신당 참여는.
▶배제론 배제하고, 참여정부 성과 부정하지 않는다면 참여할 것이다. 소통합측의 단계론은 변명이다. 그쪽으로 구걸해서 갈 이유도 없다.
-한나라당쪽 후보는 어떤가.
▶이 전 시장은 20~30년전부터 '내가 나라경영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당시 그런 처신(위장전입)은 안했을 거 같다. 젊은 시절 풀빵장사하면서 고생했다고 얘기하는데, 그랬던 사람이 자식의 계급상승을 위해 그렇게 움직였다는 거 한심하지 않나.
-정치구상은.
▶양원제다. 앞으로 수도권에 인구 절반 이상 살텐데 지금 단원(하원)제로는 한계 있다. 수도권에 유리한 입법만 줄줄이 되지 않겠나. 16개 광역에 두명씩 하고 50명 정도로 상원을 구성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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