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펀드, 판매직원이 알아야 팔지...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06.27 15:44

공모펀드 총 1500억 불과...판매직원부터 관심가져야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국내에서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주류상품으로 떠오른 SRI펀드는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등 기관들을 중심으로 관심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매투자자들의 관심은 전무한 상태다. 펀드 판매사 직원들이 SRI펀드에 대해 모르고 있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농협CA투신운용의 필립 페르슈롱 상무. 그는 "한국에서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을 제외하고는 SRI에 대한 관심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필립 상무는 현재까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면서 SRI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투자문화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는 '너무 모른다'는게 그의 반응이다.

그는 얼마전 머니투데이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공동주최로 열린 '2007년 SRI국제 컨퍼런스'에서 유엔 사회책임투자(UN PRI)원칙에 서명하기도 했다.


농협CA의 한 관계자는 "실제 SRI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여러 기관에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그러나 소매영업에 있어서는 판매직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판매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SRI펀드는 단순히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환경적·사회적·지배구조적(ESG)책임 등 무형자산 가치에도 주목해 지속적으로 발전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기법이다.

업계에서는 SRI 펀드 역시 고수익을 창출하는 투자기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 이외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 역시 고수익을 내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유상현 국민연금연구원 선임운용역은 "다수의 실증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장기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SRI펀드는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기법"이라며 "윤리적·사회적 목적은 이차적일 뿐"이라고 밝혔다.

국내공모펀드로는 2005년말부터 SH자산운용, 농협CA운용, 우리CS운용, 산은운용, 대신운용 5개 운용사가 SRI펀드를 운용중에 있다. 그러나 27일 현재 설정된 금액은 1593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민연금 한 곳이 지난해 SRI투자로 집행한 15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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