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은 도박"...'재야고수' 자살 파문

김주동 기자 | 2007.06.27 11:41

필명 '시골국수', 인터넷에 유서 띄운뒤 2주만에 숨진채 발견

파생상품의 '재야고수'로 알려졌던 한 투자자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지 약 2주만에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김모 씨는 2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투자실패로 14억원 가량의 빚을 지게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전문 사이트에서 '시골국수'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2주 전 게시판에 '승부사의 죽음'이라는 장문의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글은 사이버 수사대에 접수돼 게시 1시간여만에 삭제됐다.

'주식·선물옵션 21년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K씨는 이 글에서 "파생은 투자가 아닌 도박성을 띄운 상품"이고 "만기 동시호가 1분을 남기고 세력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간에 맞춰 결제시키는 사기판"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생상품은 영원한 고수도 영원한 하수도 만들지 않는다"며 자신과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당 증권사 사이트 게시판에는 추모의 글과 함께 파생상품에 '올인'하는 투자에 대한 비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파생시장은 현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탄생한 것인데, 개인들이 레버리지가 높다는 이유로 하나의 독립된 시장으로 이해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 2~3개월만에 회사가 성장하는 것도 아닌데, 왜 신용으로 투자하는가(증권사로부터 현금·주식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 상환기간 1~5개월)"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용거래 제한'과 관련한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아래는 K씨가 인터넷에 올렸던 글의 일부.

===================

...

본인의 실패한 인생을 회고 함 으로서 누군가 이글을 읽어 본다면, 본인의 잘못된 삶의 모습을 보고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또 한 가지고 있습니다.

...

본인은 주식과 선물옵션을 21년 째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활황장세에 파생에 실패한 파생인의 기록을 남김으로 해서, 파생에 위험성을 고지함과 동시에 잘못된 시장의 생리를 파헤쳐 누군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아니하길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

파생시장은 투자의 개념이 아닌 도박성을 띄운 상품입니다

인간의 본성 속에 깊게 자리한 물욕이란 더러운 욕심이 만들어낸 허울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더러운 도박판인 것이지요.

...

본인은 7살 때부터 도박을 배워 죽음이 임박하기 까지 도박의 인생을 살다 갑니다.

도박판에서는, 김수영, 안상태, 의정부김사장, 살아있는전설, 로 알려져 있으며, 본명은 김**입니다 , 필명은 시골국수 이며, 강연회도 몇차례 하였습니다, 이번 부산 강연회 일정을 잡아 놓고 있었고, 그리고 도박과 파생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본인의 과거의 이야기 들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 말씀 드리려고 하였으나...

파생은 사기판 입니다, 만기 동시호가 1분을 남겨두고 시장의 세력은 자기들 유리한 구간에 맞추어서 결재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여러분들은 본인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마시고 성공 하시길 또한 바랍니다.

주식이 무엇인지? 선물과 옵션이 무엇인지? 본인이 남긴 글을 읽어 보시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주식의 작전세력과 연관 되어 한때는 주식의 시세조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그리고 주식이나 파생을 하시는 분들이 꼭 한번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파생시장은 절대 고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또한 영원한 하수도 만들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신다면 열심히 공부 하시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시면 좋은 결과에 도달 할 것 같습니다.

<이하 생략>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