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부회장 "제네시스 '현대 브랜드'로"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06.24 17:00

독립 브랜드 도입 장기 과제로 남겨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럭셔리카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가 아닌 기존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프리미엄 차량 중심의 독립 브랜드 도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22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평화포럼'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네시스는 현대차 브랜드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독립 브랜드 도입을 추후로 미루겠다는 말이다.

현대차는 연말이나 내년초 국내 시장에 3.3리터 및 3.8리터 람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투입한 뒤 내년 상반기에 4.6리터 타우엔진 버전을 북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현대차는 토요타의 '렉서스'나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아큐라'와 같이 별도의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방침에 따라 제네시스를 그 첫번째 주자로 염두에 두고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양산차로는 대형 소비시장을, 프리미엄 모델로는 미국과 유럽 등 입맛 까다로운 고객들을 공략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의 이번 발언으로 제네시스의 독립 브랜드화 계획은 일단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차의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 시점은 에쿠스 후속인 VI가 출시되는 내년 말께로 연기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포기한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판매망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기존 고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고급 마케팅을 새롭게 진행해야 한다. 이원화 전략을 세워야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물론 대전제는 프리미엄급 모델이 세계시장에서 공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초기 투자비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결국 이같은 필요조건들을 아직은 충족시킬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제네시스의 독립 브랜드 도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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