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엠넷미디어 지분 헐값인수 논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7.06.25 07:50

CJ뮤직 엠넷미디어 지분 6.4%에서 15.0%로 확대 과정

CJ그룹 계열사 CJ미디어가 엠넷미디어의 지분을 헐값으로 사들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미디어는 3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J뮤직이 이달 초 엠넷미디어와 합병하면서 엠넷미디어 지분을 종전 6.4%에서 15.0%로 확대했다.

당초 CJ미디어는 CJ뮤직과 출자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CJ뮤직이 CJ미디어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단숨에 대주주가 됐다.

당시 CJ뮤직은 97.2%의 지분을 보유한 CJ를 배제한 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미디어에 35.1%에 해당하는 신주를 몰아줬다. 발행가는 주당 1057원씩, 총 120억원.

CJ뮤직이 엠넷미디어와 합병을 결정한 건 증자 후 5개월만인 올 2월. 이때 CJ뮤직은 "음반, 방송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엠넷미디어와 CJ뮤직의 합병 비율은 엠넷미디어 1주 대 CJ뮤직 0.9주. 거의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졌지만 엠넷미디어와 CJ뮤직의 주당 평가액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합병 결정일인 2월5일 엠넷미디어의 종가는 주당 9920원. 그러나 CJ뮤직은 CJ미디어를 상대로 증자를 단행할 때 주당 가격이 1057원에 불과했다. CJ뮤직이 증자 후 지난해 말 50%를 감자한 것을 감안해 가격을 2배로 환산한다 해도 2114원 수준이다.


이례적인 합병 비율로 CJ미디어는 이달 22일 종가(9370원) 기준으로 480억원에 해당하는 엠넷미디어의 신주 511만6218주(8.6%)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CJ미디어는 CJ뮤직에 120억원을 투자한 덕에 투자 자금의 4배인 480억원어치의 엠넷미디어 지분을 얻어낸 것.

이로인해 CJ미디어의 주주들도 덩달아 투자 효율이 높아지게 됐다. 특히 CJ미디어는 CJ파워캐스트(70.1%), CJtvN (90.6%), CJNC코리아(67.0%), 월드이스포츠게임즈(44.4%), 챔프비젼(50.0%), 썬티브이(77.4%) 등 5개 자회사를 보유하며 미디어 부문 지주회사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CJ미디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선호(18)군이 주요주주로 돼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일련의 정황들을 미국에 유학 중인 이선호군이 CJ미디어 지분 6.1%를 보유하게 된 배경과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이군은 지난해 1월 실시한 CJ미디어의 유상증자에서 CJ엔터테인먼트가 실권한 주식을 인수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대기업 오너가 후계자의 종잣돈을 마련해주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비상장사의 대주주 지위를 만들어주고 계열사들이 해당 회사를 밀어준 후 상장을 시키는 고전적 방식이 CJ에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머지 않은 장래에 CJ미디어가 미디어 부문 지주회사가 되고 상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이선호군은 자연스레 거액의 상장차익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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