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재계 서열 급상승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06.22 16:42

극동건설 인수, 웅진코웨이 등과 시너지 노려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인수한다.

웅진그룹은 22일 극동건설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절차만 마무리되면 극동건설은 웅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인수로 그룹 색깔을 변모시키고 외형을 급성장시키는 두가지 노림수를 한번에 해결했다. 출판과 정수기, 청정기 등 생활가전 사업과, 식음료 레저 등 소비재 사업외에 건설부문이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갖게 됐다.

◇웅진그룹, 극동건설 왜 인수했나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이 1980년 세운 출판사 헤임인터내셔널(현재 웅진씽크빅)이 모태다. 이후 교육출판, 환경생활, 식음료, 레저, 유통 서비스,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웅진홀딩스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이 됐다.

지금까지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웅진씽크빅웅진코웨이 등 소비재 사업이었다.

윤석금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건설사업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의 사업 확대 전략을 펴왔다. 2005년 웅진건설을 설립한 데 이어 대우건설이나 쌍용건설, 벽산건설 등 매물로 나온 건설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건설업은 그 자체로 성장성이 큰데다 기존 웅진그룹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크다. 아파트 사업을 벌일 경우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사업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 웅진코웨이의 뷔셀사업부가 만드는 주방 부엌 가구등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극동건설 자체의 성장성도 크다. 극동건설은 토목공사에서 강점을 띠고 있는데 향후 국토 균형 발전 계획 등에 따라 수주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그룹 규모를 다음 단계로 키우기 위해 소비재 외에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했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건설업이 적극 검토된 것"이라며 "기존 건설사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건설 산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자산을 담보로 이번 인수 자금(66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웅진그룹 재계 서열 껑충

웅진그룹은 이번 극동건설 인수로 재계 서열도 껑충 뛰게 됐다.

극동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400억원 가량. 웅진그룹의 자산규모는 1조9200억원 수준이었다. 극동건설 인수로 웅진그룹의 자산규모는 2조4200억원으로 껑충 뛰게 된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집단 서열상 58위(공기업 제외시 47위)를 기록한 삼양그룹의 자산규모가 2조5000억원 수준이다. 웅진그룹은 이를 바짝 뒤쫓게 됐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더 높아진다. 웅진그룹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조3500억원, 올해 예상치는 3조원 가량이다. 극동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5200억원을 더하면 매출기준으로 재벌 서열 30위권도 가능하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0%~15%이상 성장했으나 소비재 매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건설업과 금융 산업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성해 변화와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이나 다른 분야의 추가적인 M&A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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