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주 급등, 버핏-아이칸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06.22 08:44

고유가로 철도 다시 각광

유가가 치솟음에 따라 트럭에 밀렸던 철도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주에 투자했던 워런 버핏과 칼 아이칸이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미국 주택 건설 수요 감소로 철도 출하 물량이 4.4% 감소했지만, 버핏과 아이칸을 비롯한 선도적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철도주 투자에 눈을 돌렸다. 이들은 고유가와 혼잡한 고속도로 상황이 철도에 대한 장기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TCI 펀드 운용의 파트너인 스네할 아민은 "철도주들의 실적과 주가가 5년래 4배 가량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철도 출하 물량이 사상 최대로 늘어남에 따라 4대 철도업체인 유니온 퍼시픽, 버링턴 노던 산타페, CSX, 노포크 서던 등의 실적과 주가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특히 S&P500 철도지수도 지난 2003년 3월 이후 지금까지 3배나 올랐다.

특히 지난 1월 18일 이후 유가가 37% 급등함에 따라 상대적인 경쟁적 이점을 갖고 있는 철도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미국 최대 철도회사인 유니온 퍼시픽의 주가는 24% 올랐고, CSX는 26% 상승했다.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링턴 노던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또 버크셔는 유니온퍼시픽과 노포크 서던의 10대 주주이기도 하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아이칸 역시 지난 5월 CSX의 지분 268만주를 1억2200만달러를 매입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버핏은 지난달 5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유가가 올라갈수록 경유 가격은 올라가게 되며, 이는 철도 경쟁업체인 트럭들의 비용을 끌어올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세이들은 "철도는 트럭보다 연료 효율성이 3배나 높다"면서 "유가 상승이 철도주 부각이라는 차별화 현상을 더욱 몰고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물류 수송에서 트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철도보다 높다.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트럭이 물류 수송의 69% 담당한 반면 철도는 13%에 그쳤다. 항공기, 선박, 송유관 등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고유가로 인해 이러한 추세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울프는 "고속도로에 우위를 내준 철도가 10년내 다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유가는 무려 80% 급등했으며, 미국 에너지부는 오는 2030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프는 "트럭이 3~4년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입증할 필요없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한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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