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과 평가관행이 SRI의 장애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7.06.20 18:27

[2007SRI국제컨퍼런스] 김영준 농협CA본부장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단기운용 성과 중심의 평가 관행이 사회책임투자(SRI)가 뿌리내리는 데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영준 농협CA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0일 열린 '2007 SRI 국제컨퍼런스'에서 SRI 펀드의 운용수익률이 다른 상품보다 더 낫다는 게 증명돼야만 SRI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SRI 펀드는 장기투자를 했을 때에만 그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 "3개월에서 6개월만 성과가 떨어져도 투자자들이 상당히 불편해하는 오늘날 SRI 펀드가 어떻게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실제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SRI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라면서 "개념적으로 주장만 되풀이한다고 해서 SRI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사회책임투자'의 개념이 너무 모호하게 정의돼 있다면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으면 앞으로 제도화 노력 등 모든 것이 혼선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그는 SRI 정착을 위한 과제로 "금융소비자 스스로가 먼저 SRI가 장기투자를 전제로 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기성과 평가관행이 만연한 오늘날, 지속가능평가사 등 관련업체들이 SRI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한 장영옥 기업책임시민센터 국장은 "투자자나 펀드운용사들이 수익률 극대화라는 근시안적 목표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SRI가 정착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책임과 SRI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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